지난달 21일(한국시간) 축구장에 난입해 세비야 골키퍼 드미트로비치와 난투극을 벌인 축구 팬. AP=연합뉴스
경기 중 난입해 상대 팀 골키퍼를 공격했던 축구 팬이 출입 금지 징계를 받았다. 그런데 기간이 무려 40년에 달한다.
네덜란드 프로축구 에레디비시 사무국은 21일(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 중 세비야(스페인) 골키퍼 마르코 드미트로비치를 공격했던 팬에게 40년 간 PSV의 홈구장인 네덜란드의 필립스 스타디움에 출입할 수 없다는 징계를 내린다고 발표했다.
발단은 지난달 24일 경기였다. 당시 세비야는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UEFA 유로파리그 1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PSV 아인트호벤과 만나 0-2로 졌다. 세비야는 앞서 1차전을 3-0으로 크게 이겼고, 합산 스코어 3-2로 PSV 아인트호벤을 꺾고 16강에 올랐다.
경기 내용이 깔끔하진 않았다. 홈팀 에인트호벤은 추가시간 마지막 장면에서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프리킥을 줘야 할 상황에서 그러지 않고 휘슬을 불었다는 이유다.
이 과정에서 홈팀 PSV 아인트호벤의 한 남성 팬이 그라운드로 난입했고, 세비야 골키퍼 드미트로비치를 공격했다. 드미트로비치도 피하지 않고 해당 남성에 맞서면서 좀처럼 보기 힘든 선수와 팬의 난투극이 펼쳐졌다.
영국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0세인 이 남성은 현지의 지방법원에서 1개월의 집행유예와 함께 3개월의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나아가 검찰청으로부터 필립스 스타디움 주변 2년 출입금지 처분도 함께 받았다. 여기에 사무국 징계가 더해졌다. 징계가 끝나면 무려 60세가 된다.
에레디비시 측은 성명을 통해 "해당 남성의 경기장 출입을 40년 간 금지할 뿐 아니라 구단이 입은 손해를 복구하기 위한 절차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해당 남성 팬은 이미 '전과'가 있다. 그는 이미 네덜란드축구협회로부터 2026년까지 경기장 출입금지의 제재를 받았던 바 있다. 그러나 PSV 에인트호벤 팬이었던 친구가 구입한 티켓을 가지고 몰래 경기장에 들어갔고, 그라운드 난입까지 벌였다. 결국 필립스 스타디움에 한해서지만 징계가 대폭 늘어나게 됐다.
한편 PSV 에인트호벤을 꺾고 올라간 세비야는 UEFA 유로파리그 8강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4강 진출을 다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