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현지 매체들은 콘테 감독의 경질이 임박했다는 보도를 연이어 내보내고 있다. 지난 21일(한국시간) 텔레그라프는 “빠르면 이번주 안으로 토트넘 수뇌부가 콘테 감독을 해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축구대표팀에 소집된 손흥민(토트넘)은 소집 기간 중 소속팀 감독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콘테 감독은 2021년 11월 토트넘에 부임했다. 그는 2021~22시즌 토트넘을 4위에 올려놓았다. 그 결과 토트넘이 3시즌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하자 콘테 감독에 대한 기대가 컸다.
정확한 연봉 액수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토트넘은 콘테 감독에게 프리미어리그 감독 최고 수준의 연봉인 1500만 파운드(240억원)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콘테 감독을 영입한 이유가 ‘우승’이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2007~08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우승 이후 아직 어떤 대회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올 시즌 콘테 감독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컵대회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중도 탈락했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4위에 올라 있는데, 선두와 격차가 커서 우승은 사실상 물건너 갔다.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장담할 수 없다. 최근 토트넘은 5경기 1승 2무 2패로 부진하다.
여기에 콘테 감독의 인터뷰가 불난데 기름을 부었다. 그는 지난 19일 사우샘프턴전(3-3 무승부) 직후 인터뷰에서 “이기적인 선수들이 보인다. 서로 도우려 하지 않는다. 팀이라고 하기 어렵다”라고 수위 높은 비판 발언을 했다. 더 나아가 “토트넘 클럽 문화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우승하지 못하는 게 감독만의 문제인가”라고 했다.
이날 경기에서 토트넘은 후반 19분까지 3-1로 앞서고도 막판 두 골을 허용해 비겼다. 경기 내용 때문에 화가 난 감독의 발언이라고 하기엔 비판 수위가 매우 높았다.
일부 현지 매체는 콘테 감독이 토트넘을 떠나기 위해 일부러 강성 발언을 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콘테 감독이 계약 기간(2023년 6월까지)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될 경우 토트넘에서 받는 위약금이 400만 파운드(64억원)에 달하는데, 이를 챙기기 위한 것이라는 더선의 보도가 나왔다. 이처럼 현지 여론도 콘테 감독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토트넘 공식 SNS의 댓글도 콘테를 비난하는 팬의 목소리가 대부분이다.
콘테 감독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감독은 전 토트넘 사령탑이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를 비롯해 전 첼시 감독 토마스 투헬 등이다. 갑작스럽게 감독을 바꾸는 상황이라 새 감독과 충분히 협상하기 전 감독대행을 먼저 내세울 수도 있다. 이전에 토트넘의 감독 경질 후 공백기에 감독대행으로 ‘소방수’ 역할을 했던 라이언 메이슨 코치가 이번에도 감독대행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