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친선전에 임한다. 이 경기는 클린스만 감독의 데뷔전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3월 A매치 2연전(콜롬비아·우루과이)을 치르기 위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한 멤버들을 불렀다. 지난 8일 한국 땅을 밟은 뒤 선수들을 파악할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A매치는 한국이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후 처음 국내 팬들 앞에 서는 자리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2연전을 ‘태극 전사들이 축하받는 자리’라고 표현했다.
첫 경기를 앞둔 만큼, 손발을 맞출 시간도 많지 않았다. 클린스만호는 경기를 3일 앞둔 21일이 돼서야 유럽파까지 모두 모인 ‘완전체’가 됐다. 콜롬비아전까지 이틀 정도 완전체 훈련을 진행한 것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 면면을 파악하기 어려웠단 점을 고려하면, 콜롬비아전에 나설 11명은 카타르 월드컵 주전 구성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강인이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
이강인은 지난 22일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한 전술 훈련에서 주전조에 속했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나폴리) 황인범(올림피아코스) 등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체제에서 핵심 멤버였던 이들과 팀을 이뤘다. 콜롬비아전 선발이 기대되는 배경이다.
또한 클린스만 감독은 콜롬비아전을 앞둔 사전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은) 상당히 수준 높은 축구를 하는 선수다. 이런 어린 선수를 지도하는 건 영광이다. 계속 성장하며 좋은 모습을 보이면 대표팀에서 출전 시간도 늘어날 것”이라고 칭찬했다.
될성부른 떡잎인 이강인은 2019년 U-20(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워 골든볼(MVP)을 수상했다. 하지만 성인 대표팀에서는 고초를 겪었다. 벤투 전 감독이 외면하면서 지난해 9월까지 1년 6개월간 태극 마크를 달지 못했다. 끝내 카타르 월드컵에 나선 이강인은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조규성(전북 현대)의 헤더 골을 돕는 등 맹활약했다.
이강인은 소속팀 마요르카에서도 훨훨 날고 있다.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5경기에 출전해 3골 4도움을 기록했다. 공격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고, 약점으로 지적되던 수비 가담 등도 보완했다는 평가가 숱하다. 클린스만 감독이 기량이 물오른 이강인을 주축으로 활용할지 주목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