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이시우(29)는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2차전 패배 후 울먹였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이)시우 덕에 5세트 승부에 갔다"며 위로했다.
현대캐피탈은 26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PO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3(18-25, 25-21, 18-25, 27-25, 15-17)으로 졌다. 1차전을 PO 역대 최장 승부(2시간 38분) 끝에 3-2 접전 끝에 승리한 현대캐피탈은 2차전 패배로 챔피언 결정전 진출 티켓 획득에 실패했다. 오는 28일 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이겨야만 챔프전에 진출할 수 있다.
이시우는 이날 8득점, 공격성공률 50%를 기록했다. 하지만 팀 패배로 경기 뒤 눈물을 글썽였다.
최태웅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시우한테 울지 말라고 위로했다. 아무래도 져서 많이 아쉬운 것 같다"면서 "시우가 잘해서 5세트까지 갔다"고 말했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이시우는 팀에서 원포인트 서버 전문 요원이다. 프로 7년 차인 그는 개인 통산 243득점 가운데 89득점이 서브로 올린 것이다. 전체 득점의 36.7%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세트 스코어 1-2로 뒤진 4세트 17-21로 끌려 가 패색이 짙었다. 이시우는 18-21에서 임성진의 공격을 블로킹했고, 현대캐피탈은 22-24에서 허수봉의 득점으로 한 점 차까지 추격했다.
그리고 이시우가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 놓았다. 미들 블로커 박상하가 넘어온 공을 다이렉트 킬로 연결시키면서 듀스 승부로 끌고 갔다. 서브 범실 시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상황.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면 강서브를 날릴 수 없다. 이시우는 24-24에서 다시 한번 강력한 강스파이크를 구사, 서브 득점을 기록했다. 다시 리드를 잡은 현대캐피탈은 27-25로 승리, 승부를 풀 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 13-14에서 득점을 올린 이시우는 16-16에서 조근호의 서브를 잡으려다가 공을 뒤로 흘려 득점을 허용했다. 이어 16-17에서 두 차례 공격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고, 한국전력 서재덕이 백어택 성공으로 결국 졌다.
경기 후 이시우는 눈물을 흘렸다.
최태웅 감독은 "오늘 시우가 잘했다"면서 "(팀 패배) 그거 가지고 뭐 울고 그러냐. 나는 (선수 시절) 속공 토스를 해서 진 적도 있다. 그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이)시우는 울 필요 없다. 다음에 더 잘할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어 이시우를 중요 상황에 기용한 것에 대해 "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최태웅 감독은 "(오늘 경기도) 젊은 선수들이 이렇게 버틸 줄 몰랐다. 이미 1승을 통해 값진 경험을 했다. 오늘 졌지만 1승 이상의 소중한 경험을 쌓은 것 같아 만족한다"라며 "3차전에서도 부상 중인 전광인의 투입은 어려워 보인다. 이판사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