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밴텀급 랭킹 5위 코리 샌드헤이건(30∙미국)이 3위 말론 베라(30∙에콰도르)에 압승을 거두고 메랍 드발리쉬빌리(32∙조지아)와의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을 요구했다.
샌드헤이건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AT&T센터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베라 vs 샌드헤이건 메인 이벤트에서 베라를 스플릿 판정(50-45, 49-46, 47-48)으로 물리쳤다.
스플릿 판정이지만 실력 차는 현격했다. 유효타 숫자는 128 대 58로 샌드헤이건이 2배 이상 앞섰다. 테이크다운도 3차례 성공시켰다. 베라에 승리를 준 한 채점 결과가 발표됐을 때 샌드헤이건이 기가 막힌다는 표정을 지을 만했다.
베라는 맷집과 체력, 한방 파워가 좋은 전형적인 인자강 파이터다. 하지만 상위권 수준에서는 기술이 부족하다. 그래서 초반에 밀리다가 난전을 걸어 역전승을 거두는 전략을 사용한다.
샌드헤이건은 맞춤형으로 베라를 공략했다. 원거리에서 킥과 잽 공격을 하거나, 아예근거리로 달라붙어서 레슬링 싸움을 걸었다. 베라가 좋아하는 중간 거리에서의 난타전 그림이 나오지 않았다.
특히 그래플링이 고무적이었다. 샌드헤이건은 2020년 현 챔피언 알저메인 스털링(33∙미국)에게 1분 28초 만에 서브미션패를 당할 정도로 그래플링에 취약했다. 하지만 주짓떼로 라이언 홀(38∙미국)과 그래플링 훈련을 하면서 약점을 보완했다. 그 결과 이번 경기에서 무려 7분 8초 동안 베라를 컨트롤할 수 있었다.
샌드헤이건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초반 라운드를 이기면 베라가 내게 달려들 거라는 걸 알았다. 그래서 초반 라운드에서는 테이크다운했고, 이후에는 사이드 스텝을 밟으며 움직였다. 이게 뛰어난 파이터인 베라를 공략하는 방법”이라고 게임 플랜을 설명했다.
이어 이날 경기를 구경하러 온 랭킹 1위 드발리쉬빌리에게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을 하자고 도발했다. 그는 “드발리쉬빌리에 앞서서 타이틀전을 요구한다면 그건 더러운 수작일 거다. 드발리쉬빌리는 짐승 같은 파이터고, 그를 존중한다. 그의 1위 자리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메랍, 배고프냐? 여기 먹을 게 있다. 근데 뒷맛이 안 좋을 거야"라고 공개적으로 도전장을 날렸다.
이 경기는 성사 가능성이 높다. 드발리쉬빌리가 챔피언 스털링이 친구기에 싸울 수 없다며 1경기 더 치르겠다는 의사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UFC 밴텀급 챔피언 스털링은 오는 5월 7일 열리는 UFC 288에서 전 챔피언 헨리 세후도(36∙미국)를 상대로 3차 방어전을 치른다.
코메인 이벤트에서는 전 UFC 밴텀급 챔피언 홀리 홈(41∙미국)이 6위 야나 산토스(33∙러시아)에 만장일치 판정승(30-26, 30-27, 30-27)을 거뒀다. 프로 복싱 3개 체급에서 16차례 타이틀을 방어한 레전드 복서인 홈은 뜻밖에 레슬링으로 산토스를 압도했다.
홈은 “항상 새로운 걸 시도하려고 노력한다. 돌아와서 기쁘다. 경기가 어떤 영역에서 진행되든 나는 적응할 수 있다. 타격을 좀 더 하고 싶었지만, 산토스가 너무 붙들려고 해서 레슬링으로 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목사의 딸’ 홈은 “요즘 어린이 성적 대상화 현실을 보면 정말 슬프다. 우린 어린이들을 보호해야 한다. 제발 어린이들을 보호해달라”고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