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물류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와 함께 로켓배송 혜택을 못 받던 중소상공인도 전국 물류센터와 배송 인프라를 사용할 수 있는 '로켓그로스'(Rocket Growth)를 출시했다고 27일 밝혔다.
중소상공인이 주를 이루는 마켓플레이스 판매자가 가격과 할인 등을 마음대로 정할 수 있으면서도 전국의 로켓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중소상공인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가장 큰 장점은 로켓배송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기존 마켓플레이스 입점 중소상공인은 상품의 가격과 할인율 등을 정할 수 있지만 로켓배송은 쓸 수 없었다. 로켓배송을 하려면 쿠팡이 직매입해야 했기 때문이다.
로켓그로스를 이용하면 통상 주문이 들어온 뒤 2일 이상 걸리거나, 주말에 들어온 주문은 3~4일 걸리던 일반 판매자 상품 배송이 365일 주말 상관없이 당일, 익일 배송이 가능해진다.
기존 로켓그로스는 특약매입 구조로 많이 판매될수록 수수료를 더 내는 구조였다. 이번 로켓그로스는 물류와 배송을 사용한 만큼만 낼 수 있는 정액 요금제다.
전국 어디서든 입고만 하면 보관과 포장, 배송, 반품 등 고객관리까지 로켓그로스로 해결할 수 있어 창고를 늘리거나 추가 관리 직원 채용 등 투자 부담 없이 지속적 성장이 가능하다.
특히 대량으로 입고해야 하는 다른 풀필먼트서비스와 달리 로켓그로스는 소량, 심지어 상품 1개도 입고할 수 있다.
쿠팡은 전국에 물류센터를 보유해 서울보다 세종, 울산, 경남, 제주 등 지역 중소상공인 성장률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2021년 2분기 기준 세종시 소재 중소상공인의 경우 206.3%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한 마켓플레이스 입점 판매자는 "다른 풀필먼트는 대기업 중심"이라며 "대기업은 상대적으로 입점이 신속히 결정되고 견적도 바로 받는데 우리 같은 영세업체는 요청을 해도 견적조차 받기 어렵고 대량 입고해야 해 그림의 떡이었다"고 전했다.
박정은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주문 견적을 요청하면 바로 파악할 수 있고 간단한 물류, 저렴한 서비스 요금, 소량입고 가능한 시스템 등은 중소상공인 맞춤형"이라며 "쿠팡이 중소상공인과의 상생 노력을 해와 이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로켓그로스를 통해 소비자는 더 많은 중소상공인 상품을 쿠팡에서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생겼고, 쿠팡은 자신의 기술력을 통해 새 상생 모델을 구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이 수년간 전국에 6조원 이상 투자해 쌓아온 차별화한 인프라를 중소상공인과 공유해 동반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소상공인이 '쿠팡 없이 어떻게 상품을 팔았을까'라고 말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