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다가오는 2023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은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시범경기 홈 경기에서 한화 이글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삼성은 이날 전까지 10승 2패(승률 0.833)로 시범경기 선두를 달리고 있다. 27일 경기까지 승리한다면 시범경기 1위를 확정한다.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에 불과하다. 그래도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부진했던 걸 떠올리면 괄목상대할 성과다.
박진만 감독도 성적이 아닌 내용에 만족감을 표했다. 27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박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도 새로운 모습의 삼성을 보여드린다고 인터뷰했다"며 "지난해 마무리훈련과 스프링캠프를 거치면서 젊은 선수들이 많은 훈련을 통해 어느 정도 기술이 적립되어가고 있고, (기술적으로) 향상된 모습을 보인다. 그 부분에 대한 뿌듯함이 있다"고 기뻐했다.
물론 시범경기 성적으로 정규시즌 호성적을 낙관하기 어렵다. 삼성을 여전히 한화, 롯데 자이언츠, NC 다이노스 등과 함께 '4약'으로 보는 여론이 사라지지 않은 이유기도 하다. 박진만 감독은 "(그런 의견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런 걸 통해 선수들이 더 자극받아야 한다"며 "팀 내부적으로 판단할 때는 젊은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인다. 장기 레이스를 할 때는 선수층이 두꺼운 팀이 좋은 성적을 낸다. 우리가 스프링캠프를 통해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짚었다.
한편 삼성은 이날 주전 내야수로 활약해온 김지찬이 전격 복귀했다. 박 감독은 김지찬을 1번으로 배치했고, 전날까지 1번 타자로 활약했던 중견수 이성규는 6번 타순으로 놨다.
박 감독은 "김지찬은 재능 있고, 1군 경험도 있는 선수다. 몸 상태만 100% 다 되어 있다면 개막전 스타팅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오늘내일 관찰해보겠다"며 "이성규는 6번에 들어가 있지만 중심 타자를 받쳐주는 선수로서 찬스에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 관찰하려고 타순을 짰다"고 설명했다. 시범경기 스타인 이성규의 개막전 출전을 묻자 "중견수는 99% 이성규다. 항상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가 선발을 나가야 한다고 말해왔고, 지금 컨디션이 우리 팀에서 제일 좋은 선수가 이성규"라고 했다.
한편 전날 스윙 중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고 교체된 김재성은 개막전 등록이 불발됐다. 박진만 감독은 "교체됐을 당시에는 선수가 괜찮다고 했는데 체크해보니 손상이 나왔고 8주 진단을 받았다. 안타깝지만 개막 엔트리에 드는 건 힘들 것 같다"며 "어차피 개막 엔트리에는 야수 쪽에 2명 정도 여유가 있다. 우선 3포수 체제로 가고 세 번째 게임까지는 상황을 지켜보겠다. 강민호가 선발로 나갔을 때는 김태군이 중요한 순간 대타로 나갈 수 있는 능력도 있으니 3포수 체제로 갈 수도 있다. 선발 투수들이 엔트리에 합류한 후 변동사항이 생길 때 고민해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