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12시간의 경찰 조사 끝에 귀가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27일 오전 9시 20분쯤 유아인을 소환해 조사한뒤 이날 저녁 9시 25분쯤 돌려보냈다.
12시간 조사를 받고 나온 유아인은 “경찰 조사에서 제가 밝힐 수 있는 사실들을 그대로 말씀 드렸다”며 “불미스러운 일로 이런 자리에 서서 그동안 저를 사랑해주셨던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드리게 된 점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유아인은 경찰 조사에 대해 “언론을 통해 알려진 사건 경위와 관련된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제가 밝힐 수 있는 선에서 사실대로 제 입장을 전했다. 아직 수사가 끝나지 않는 상황이라 직접 말씀드리기 조심드럽다”고 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저의 일탈행위가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자기 합리화 속에 잘못된 늪에 빠져 있던 것 같다”며 “입장표명이 늦어진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아인은 향정신성 의약품인 프로포폴을 과도하게 처방받고, 모발과 소변검사에서 대마류, 케타민, 코카인 등 4개 종류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와 마약류를 투약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날 경찰 출석에서 유아인은 호화 변호인단과 함께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법률대리를 받은 인피니티 법률사무소 차상우 변호사는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 출신으로, 검찰을 지낸 이력이 있다. 박성진 변호사는 28년간 검사로 활동하며 배우 이승연, 박시연, 장미인애 등 프로포폴 불법 투약 사건 수사를 맡은 마약 수사통이었다.
경찰은 유아인의 조사 이후 구속영장을 통한 신병 확보 여부 및 개별 혐의 성립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한편, 유아인이 출연해 곧 공개를 앞둔 작품들에는 비상이 떨어졌다. 유아인은 영화 ‘승부’, ‘하이파이브’는 물론 드라마 ‘종말의 바보’까지 주연을 맡았다. 그런데 그가 마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넷플릭스 측은 ‘승부’와 ‘종말의 바보’의 공개를 잠정 보류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