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59)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강인(22·마요르카)에게 반했다.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이상 파리 생제르맹) 등 세계적인 드리블러들이 받는 극찬을 이강인이 받았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친선 경기에서 1-2로 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3월 2연전을 1무 1패로 마쳤다.
이날 가장 빛난 건 이강인이었다.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빼어난 드리블 능력을 가감 없이 뽐냈다. 날카로운 크로스도 돋보였다.
한 장면을 꼽기 힘들 정도지만, 전반 38분 크로스 장면에서 이강인의 장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오른쪽 측면에 있던 이강인은 상대 수비수를 제친 뒤 오른발로 크로스를 연결해 이기제의 슈팅까지 끌어냈다. VAR 판독 끝 취소됐지만, 후반에는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로 오현규의 슈팅도 도왔다.
모처럼 태극 마크를 달고 풀타임 활약한 이강인은 기록도 눈에 띄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이강인은 29개의 패스를 뿌려 26개를 정확히 동료에게 배달했다. 패스 성공률은 무려 90%. 주로 공격 지역에서 뛰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롱패스도 시도한 3회를 모두 정확히 연결했다.
약점으로 지적받던 수비도 빛났다. 이강인은 전반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으로 우루과이 선수단을 괴롭혔다. 실제 지상 경합 15번 중 8번이나 이겼고, 공중볼 경합에서도 4번 중 3번 승리했다.
경기 후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은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상대에게 많은 어려움을 줬다. 상대가 이강인을 멈출 방법은 파울뿐이었다”며 엄지를 세웠다.
클린스만 감독의 칭찬은 메시, 네이마르 등 최고 수준의 드리블러에게 하는 칭찬이다. 그만큼 클린스만 감독이 이강인의 드리블, 탈압박 능력을 높이 샀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상대 수비수들은 한 수위 기량을 뽐낸 이강인을 거칠게 다뤘다. 이강인은 90분 내내 5번의 반칙을 유도했다. 이날 출전한 클린스만호 선수 중 가장 많은 반칙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