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인 우루과이와 친선전에서 1-2로 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첫 2연전을 1무 1패로 마무리했다.
경기 후 조현우는 “실점하고 져서 속상하다. 하지만 (앞으로는) 들어가는 공도 다 막을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만에 태극 마크를 달고 골문을 지킨 조현우는 “오늘 원 없이 뛰고 싶었다. (김승규에 이어) 두 번째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늘 하던 대로 준비를 잘했다. 누가 나가든 좋은 경기를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좋은 경험으로 삼아서 다음에 더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조현우는 90분 내내 3개의 선방을 기록했다. 전반에는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의 발리슛을 몸을 날려 쳐냈고, 후반에는 두 번째 실점 전 호아킨 피케레스(파우메이라스)의 프리킥을 막았다.
그는 “나는 어느 공이든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 팀이 이기기 위해 그런 선방이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골을 내준 건 아쉽지만, 울산 가서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당시 주전 골키퍼였던 조현우는 독일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신들린 선방 쇼를 선보였다. 그 결과 한국은 독일을 2-0으로 꺾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이 경기는 조현우의 ‘인생 경기’로 꼽힌다.
마침 새로 온 쾨프케 코치가 독일 출신이다. 조현우는 웃으며 “네가 플레이했냐며 손을 여기(턱)까지 올리셨다. 장난으로 웃으면서 넘어갔다”고 전했다. 쾨프케 코치가 때리는 시늉을 하며 유쾌한 상황을 만든 것이다.
현역 시절 세계적인 골키퍼였던 쾨프케 코치는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 마크-안드레 테어 슈테겐(FC바르셀로나) 등 월드 클래스 수문장들을 여럿 지도했다.
조현우는 “다른 훈련법보다 우리를 편안하게 해주신다. 서 있는 존재만으로 든든하고 아우라가 있다. 나도 잘 배워서 노이어보다 정도로 해볼 수 있는 골키퍼가 되도록 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소속팀 후배 설영우가 대표팀에 처음 부름을 받았다. 조현우는 “정말 반가웠다. 영우는 충분히 A대표팀에 올 수 있는 선수라 걱정하지 않는다. 앞으로 영우를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살뜰히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