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퍼거슨(82) 경과 아르센 벵거(74) 감독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EPL 사무국은 29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퍼거슨 경과 벵거 감독이 EPL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고 알렸다.
명예의 전당은 1992년 출범 이후 EPL에서 큰 공헌을 하고 괄목할 만한 기록을 남긴 개인을 선정해 기념한다.
지금까지는 앨런 시어러와 티에리 앙리, 데이비드 베컴, 스티븐 제라드, 에릭 칸토나, 로이 킨, 데니스 베르캄프, 프랭크 램파드, 세르히오 아구에로, 디디에 드로그바, 웨인 루니, 패트릭 비에이라 등 선수 8명만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퍼거슨 경과 벵거 감독은 사령탑으로서는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퍼거슨 경은 1986년부터 2013년까지 27년간 맨유를 이끌었다. 이 기간 810경기를 지휘해 528승을 기록, 우승도 13차례나 맛봤다. 리그 ‘올해의 감독’에 11회 선정됐고, ‘이달의 감독상’만 27번 받았다. 축구 역사상 위대한 감독 중 하나로 꼽힌다.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퍼거슨 경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어 정말 기쁘다. 이렇게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이것은 내 개인에 관한 것이 아니다. 맨유와 오랜 세월 맺어온 유대감에 관한 것이다. 구단, 스태프,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지도자 시절을 떠올린 퍼거슨 경은 “내 임무는 팬들을 행복하게 집으로 돌려보내는 것이었다. 맨유의 역사와 내 자신의 기대가 나를 움직이게 한 원동력이었다. 나는 모든 선수를 발전시키고 기대치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했다”고 전했다.
벵거 감독은 1996년부터 2018년까지 22년간 아스널을 이끌었다. 이 기간 3차례 우승했다. 2003~04시즌 EPL ‘무패 우승’은 여전히 회자하는 기록이다.
벵거 감독은 “명예의 전당에 선정되어 매우 감사하다. 우리는 항상 팬들에게 특별한 것을 주고 싶었다”며 “나는 아스널을 사랑하고 구단의 가치를 존중한다. 구단이 더 크게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위치에 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