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가 올 시즌 처음으로 4실점을 내주며 고개를 떨궜다. 김민재(27)도 이날은 실점에 관여했다.
나폴리는 3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벌인 AC밀란과의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28라운드 홈경기에서 0-4로 대패했다.
밀란에 패한 나폴리는 시즌 세 번째 패배를 맛봤다. 2위 라치오(승점 55)보다 여전히 16점 앞서 있다.
한국에서 A매치 2연전을 소화한 여파가 있었을까. 김민재는 이날 몸이 무거워 보였다.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해 80분간 활약한 김민재는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경기 종료 10분여를 앞두고 김민재 대신 주앙 제주스를 투입하며 휴식을 부여했다.
나폴리는 4-3-3 포메이션을 꺼냈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지오바니 시메오네, 마테오 폴리타노가 선봉에 섰다. 중원은 피오트르 지엘린스키,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 안드레-프랑크 잠보 앙귀사가 구성했다. 포백 라인은 마리오 후이, 김민재, 아미르 라흐마니, 조반니 디 로렌초가 구축했고, 골문은 알렉스 메레가 지켰다.
두 팀의 승부는 일찍이 기울었다. 전반 17분 하파엘 레앙이 1대1 찬스에서 침착한 칩슛으로 골망을 가르며 밀란이 앞서갔다. 불과 8분 뒤 밀란의 추가 골이 터졌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김민재가 머리로 처리한 게 옆으로 흘렀고, 브라임 디아스가 마무리했다.
나폴리는 왕왕 중거리 슛을 때리며 밀란의 골문을 노렸지만, 모두 빗나갔다.
후반 초반은 나폴리의 공세가 강했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었다. 후반 10분에는 김민재의 오버래핑 후 크로스가 나왔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밀란의 공격수 레앙이 훨훨 날았다. 후반 14분 페널티 박스 왼쪽 지역에서 나폴리 센터백 아미르 라흐마니를 앞에 두고 때린 왼발 슛이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후반 투입된 밀란의 공격수 알렉시스 살레마키어스가 사실상 경기를 매조졌다. 후반 22분 수비수 넷을 순간적으로 제치고 단박에 골을 넣었다. 이 과정에서 김민재도 속절없이 당했다.
추가 골 의지는 강했다. 밀란은 거세게 몰아붙였다. 나폴리는 역습, 중거리 슛을 통해 만회 골을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