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 1위 대기업' LG생활건강(LG생건)이 납품가 등으로 갈등을 빚은 이커머스 플랫폼 '쿠팡'과 결별하고 네이버 스토어와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LG생건은 네이버가 쿠팡과 경쟁하기 위해 선보인 빠른 배송 서비스와 더불어 주요 제품 평균 판매액이 크게 상승했다며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G생건은 프리미엄 세탁세제 브랜드 '피지'의 네이버 브랜드스토어 평균 판매액이 지난해 평균 대비 51% 성장했다고 4일 밝혔다. 피지는 지난 1월 얼룩과 냄새 제거에 효과적으로 알려진 '디나자임 효소'를 적용한 신제품을 출시했고, 이를 네이버의 '도착보장' 서비스를 통해 빠르게 배송해 왔다. 도착보장은 전날 밤 12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배송이 되는 네이버만의 서비스로 쿠팡의 '로켓배송'과 경쟁 중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고객들이 피지 디나자임 딥클린 세탁세제를 실제로 사용하면서 강력한 딥클린 효과를 체감하고 아주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면서도 "네이버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고객이 원하는 때 최대한 빨리 제품을 받아볼 수 있게 한 것도 고객경험 개선의 중요한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업계는 쿠팡과 손절을 택한 LG생건과 네이버 스토어와의 관계 강화에 주목하고 있다. LG생건은 지난 2019년 6월 쿠팡이 대규모유통업법과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면서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신고했다. 공정위는 2021년 8월 쿠팡이 거래상 지위를 남용한 이른바 '갑질'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과징금 32억9700만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양사의 싸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쿠팡 측은 "LG생활건강이 독점적 공급자 지위를 이용해 신유통 채널을 견제하려 한 것이 사건의 본질"이라면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제의 경우 부피가 커 온라인 매출 비중이 높은 제품군"이라면서 "LG생건이 쿠팡 로켓배송 대신 네이버 도착보장 서비스를 통해 본격적으로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