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커플’ 김시우(28)와 오지현(27) 부부가 제8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파3 콘테스트에서 환상적인 호흡을 뽐냈다.
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파3 콘테스트에서 김시우의 캐디를 아내 오지현이 맡았다.
마스터스의 파3 콘테스트는 개막 전날 열리는 이벤트로, 9개의 파 3홀을 돌며 순위를 매긴다. 가족이나 친구를 캐디로 동반해서 캐디가 가끔 선수 대신 샷을 하기도 하는 등 대회 전 참가자들이 즐기는 이벤트 대회다. 하지만 파3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선수는 본 대회에서 우승을 하지 못한다는 징크스가 있다.
김시우는 지난해 12월 오지현과 결혼식을 올렸다. 오지현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7승을 올린 스타 플레이어다.
오지현은 이날 제대로 실력 발휘를 했다. 115야드의 9번 홀에서 9번 아이언으로 티샷해 공을 홀 70㎝에 붙였고, 직접 버디 퍼트도 성공해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오지현의 버디로 김시우는 이날 4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4위에 올랐다.
오지현은 "연습을 (공) 한 박스 치고 나왔다"고 웃으며 "공을 물에 빠트리고 싶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창 신혼을 즐기고 있는 이들은 인터뷰에서도 애정이 묻어나는 말을 이어갔다. 오지현은 “마스터스에 너무 오고 싶었는데, 와줄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며 김시우에게 감사 인사부터 했고, 김시우는 "결혼 전에는 마스터스 출전권이 없었는데, 올해 1월 PGA 투어 우승으로 마스터스에 나오게 됐으니, (오)지현이가 선물해준 마스터스 출전"이라고 화답했다.
역시 신혼인 임성재도 아내를 캐디로 동반해 파3 콘테스트에 참가했다. 그는 초반 3개 홀에서 버디 2개가 나오고, 6번 홀까지 3언더파로 순항하자 스코어카드를 따로 제출하지 않았다. 파3 콘테스트 우승자가 마스터스 우승을 하지 못한다는 징크스를 염두에 둔 것이다.
그만큼 본 대회에서 잘하겠다는 의욕을 드러낸 임성재는 "날씨가 더웠지만 작년에는 아버지, 올해는 아내와 함께 이렇게 코스를 같이 돌아보는 좋은 시간이 됐다"며 "그것도 마스터스 파3 콘테스트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 즐거웠고, 감회가 새로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성재는 2020년 준우승, 지난해 공동 8위 등 마스터스에 강하다. 마스터스 데뷔전을 앞둔 김주형은 파3 콘테스트에서 1언더파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