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0골 클럽에 가입한 선수들의 이름값은 그야말로 엄청나다. EPL 최다골(260골) 보유자인 앨런 시어러부터 티에리 앙리(175골) 스티븐 제라드(120골) 등 내로라하는 전설들이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31·토트넘)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15년 8월 토트넘 유니폼을 입으며 EPL에 입성한 손흥민은 약 8년 만에 통산 100호골을 달성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이자 EPL 역대 34번째로 100골 고지를 밟았다.
8일 열린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전에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경기 시작 10분 만에 골망을 출렁였다. 이반 페리시치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페널티 박스 바깥 왼쪽 지역에서 안쪽으로 툭툭 치다가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 골네트 반대편 구석을 갈랐다.
올 시즌 리그 7호골이자 통산 100번째 골. 손흥민은 맷 르티시에(은퇴)와 동률을 이뤘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103골) 디디에 드로그바(은퇴·104골)와 EPL 역대 득점 부문 격차를 좁혔다.
EPL 사무국은 손흥민의 골이 터지자 곧장 축하 메시지를 띄웠다. 공식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축하합니다. 손흥민 선수!”라며 한글로 적었다. 그 뒤로는 100골 이상 넣은 선수들의 득점 순위표 사진을 게시하며 “손흥민, 100골 클럽에 온 것을 환영해”라며 기록을 조명했다.
순위표 최상단에는 시어러, 웨인 루니(208골) 해리 케인(205골) 앤디 콜(187골) 세르히오 아구에로(184골) 프랭크 램파드(177골) 앙리 등이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르티시에와 공동 33위다.
소속팀 토트넘도 박수를 보냈다. 토트넘 역시 SNS를 통해 “손흥민이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100골을 달성했다”며 “축하해 쏘니”라고 적었다.
손흥민이 선제골을 넣은 토트넘은 전반 34분 브라이턴 센터백 루이스 덩크에게 실점했다. 후반 10분에는 대니 웰벡의 왼발 슛이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으나 VAR 판독 끝 무효 처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