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타일 축구의 창시자는 우희용 세계프리스타일축구연맹(IFFA) 총재다. 한국이 프리스타일 축구의 종주국이지만, 갈 길이 멀다. 우 총재는 한국에서 세계적인 선수가 나오길 고대하고, 나아가 프리스타일 축구의 대중화를 꿈꾼다.
우희용 총재의 뒤를 이어 한국 프리스타일 축구를 이끌어가는 청년 다섯 명은 어깨가 무겁다. 8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경남MBC방송국 MBC경남홀에서 만난 프리스타일 축구 ‘외길인생’ 청년 5명의 꿈 역시 ‘대선배’인 우 총재와 같다.
이날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선 다섯 명 중 휴식 중인 조민재(22)를 제외한 이현용(26) 유환진(18) 박진석(30) 강예준(21)이 본지와 프리스타일 축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프리스타일 축구에 관한 애정과 진중함이 묻어났다.
프리스타일 축구는 손을 제외한 신체 모든 부분을 활용해 다양하고 창의적인 동작을 개발하고 선보이며 대결하는 스포츠다. 이미 전 세계 100여 개국에 마니아층이 있다. 이현용은 “(프리스타일 축구는) 묘기에 가깝다. (대중들이) ‘저렇게 신기한 기술들을 할 수 있나’라고 느끼시는 것 같다. 노력이 담겨있는 완성된 퍼포먼스를 보고 동기부여를 받으시는 것 같다”고 매력을 어필했다.
과거에는 축구선수를 꿈꾸는 이들이 큰 부상을 당해 프리스타일 축구로 전향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애초 프리스타일 축구선수로서의 꿈을 키우며 어릴 적부터 부단히 기량을 갈고닦는다. 박진석은 “(축구나 풋살이 아닌) 보통은 인터넷이나 TV에서 유명한 프리스타일 선수를 보고 시작한다. 재미로 하던 것이 지금까지 온 것이다”고 밝혔다.
프리스타일 축구 외골수인 넷은 많게는 하루에 8시간씩 다양한 기술을 연습한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며 꿈을 키우고 있다. 대중들 앞에 나서서 묘기를 보여줄 수 있는 메이저급 선수가 이날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한 5명일 정도로 선수층이 얇다.
선수들 역시 프리스타일 축구가 2028 LA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길 고대하는 이유다. 프리스타일 축구가 ‘메이저급’으로 올라서면 활동하는 선수들, 나아가 미래의 프리스타일 풋볼러가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희용 IFFA 총재 역시 2028 LA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비롯해 프리스타일 축구 월드컵을 올림픽, 월드컵에 이어 세계 3대 스포츠 축제로 만든다는 의지다.
‘맏형’ 박진석은 “(프리스타일 축구는) 정해지지 않은 길이다.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올림픽 종목이 됐으면 좋겠다.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건 최선의 기량을 유지하면서 대중들이 우리를 알도록 더 열심히 해야 한다. 그것 말고는 없다. 올림픽 종목이 되기 위해서 묵묵히 우리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강예준이 우승을 차지했다. 강예준은 오는 5월 한국에서 열리는 제1회 2023 프리스타일 월드컵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