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칙 개봉도 당당한 ‘존 윅4’가 실제 개봉을 이틀 앞두고 예매율 1위를 기록해 어떤 흥행 결과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오전 8시 기준 영진위 예매율 집계에 따르면 12일 개봉하는 ‘존 윅4’는 40.8%로 1위를 기록 중이다. 예매 관객수는 6만 4115명.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13.0%로 2위, 14일 개봉하는 ‘킬링로맨스’가 9.3%로 3위다. 한 달이 넘도록 1위를 질주 중인 ‘스즈메의 문단속’은 9.2%로 4위다.
‘존 윅4’는 키아누 리브스 주연 액션 영화 ‘존 윅’의 네 번째 이야기. 자유를 위해 모든 것을 건 반격을 준비하는 존 윅이 최고 회의를 무너뜨리기 위해 거대한 전쟁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사실 ‘존 윅’ 시리즈는 국내 극장가에서 그리 흥행에 성공한 프렌차이즈는 아니다. 지난 2014년 나온 ‘존 윅’ 1편은 12만 2857명에 그쳤고, 2016년에 나온 두 번째 시리즈 ‘존 윅 – 리로드’는 28만 58명에 불과했다. 세 번째 영화인 ‘존 윅3: 파라벨룸’은 극장에 관객이 가득 차던 2019년에 100만 7762명이 찾았다. ‘존 윅’ 시리즈는 극장에서 보다는 IPTV와 OTT 등 플랫폼에서 인기를 끌었다.
때문에 ‘존 윅4’가 과연 극장에서 3편보다 더 많은 관객을 동원할지가 4월 극장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여겨진다.
문제는 변칙개봉마저 당당한 수입, 홍보사의 뻔뻔함이다. ‘존 윅4’는 지난 8일과 9일 유료시사회를 통해 3만 9152명을 동원했다. 개봉을 앞두고 진행하는 유료시사회는 사실상 변칙 개봉이다. 변칙 개봉은 개봉한 영화들의 스크린수와 상영횟차를 뺏는다는 점에서 영화 개봉의 암묵적인 룰을 어기는 꼼수다.
물론 코로나19 팬데믹과 극장요금의 급격한 이상 이후 극장 관객이 대거 줄어들면서 개봉을 앞둔 영화들이 너나할 것 없이 유료시사회를 진행하곤 한다. ‘스즈메의 문단속’도 유료시사회를 진행했다. 다만 유료시사회를 대대적으로 홍보하지는 않았다. 업계 질서를 흐리는 행위지만,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조용히 넘어가고 있던 것이다.
하지만 ‘존 윅4’는 유료시사회를 하루 앞두고 유료시사회 D-1이라고 보도자료를 배포한 데 이어 유료시사회를 마친 뒤 극찬이 쏟아졌다며 또 다시 보도자료를 보내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꼼수 개봉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는 것이다.
극장에 관객이 텅 비었다는 소리가 들릴 만큼 관객이 줄어드니 이제 변칙개봉까지 홍보에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지경까지 되고 말았다.
과연 변칙 개봉마저 당당한 ‘존 윅4’가 시리즈 최고 성적을 낼지, 그래서 변칙과 반칙이 상식으로 통하는 시대로 바뀌어 갈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