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는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와 함께 매 시즌 격전이 펼쳐진다. 올 시즌 초반 지구 최강 LA 다저스가 주춤한 사이 애리조나 다이이몬드 백스가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애리조나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에이스 잭 갈렌이 선발로 나서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에선 4번 타자 크리스안 워커가 쐐기 홈런을 쳤다.
애리조나는 1회 말 선두 타자 케텔 마르테와 조쉬 로하스가 연속 안타를 치며 선취점을 올렸다. 그사이 갈렌은 루크 보이트, 브라이언 앤더슨, 크리스티안 옐리치, 윌리 아다메스 등 까다로운 중장거리형 타자들이 포진한 밀워키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갈렌은 5회 선두 타자 가렛 미첼에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보이트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위기를 넘겼다.
애리조나는 1-0으로 앞선 5회 말 마르테가 볼넷을 얻어내 선두 타자 출루했고, 2사 뒤 나선 워커가 밀워키 선발 투수 웨이드 마일스의 컷 패스트볼(커터)를 공략해 우중간 홈런을 쳤다. 지난 시즌(2022) NL 홈런 4위(36개) 워커의 시즌 2호 홈런이었다.
애리조나는 이후 추가 실점 없이 2점 차 리드를 지켰다. 이적생 스캇 맥거프와 돌아온 앤드류 샤핀이 무실점을 기록했다.
애리조나는 지난 7일부터 치른 다저스와의 4연전 중 2~4차전을 잡았다. 이날(11일) 밀워키전까지 승리하며 4연승을 거뒀다. 시즌 7승 4패를 기록하며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상 6승 5패)를 1경기 차로 따돌리고 NL 서부 지구 단독 선두에 올랐다.
애리조나는 오프시즌 전력 보강이 많지 않았다. 지난 시즌 막판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트레이드로 외야수 달튼 바쇼를 내주고, 루그네드 오도어 주니어와 유망주급 포수 가브리엘 모레노를 영입했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에반 롱고리아와 FA 계약했다. 이 정도는 다른 팀에 비하면 큰 상승 요인이 아니었다. MLB 유망주 1위였던 코빈 캐롤이 데뷔 2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것도 애써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다.
캐롤이 11경기에서 홈런 2개를 쳤고, 롱고리아도 4할 타율에 홈런 2개를 치며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마르테와 닉 아메드, 내야 터줏대감들도 컨디션이 좋다. 선발 투수들의 컨디션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타선이 초반 힘을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