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현(23·한국거래소)이 제69회 전국남녀종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일반부 개인단식 정상에 올랐다.
안재현은 12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치러진 남일반 개인단식 결승전에서 국군체육부대 소속 곽유빈(22)에게 3대 1(11-6, 8-11, 11-7, 11-7)로 승리했다. 전날 치러진 8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조대성(삼성생명), 이어진 4강전에서 한국마사회의 신성 이기훈(한국마사회)을 연파한 기세 그대로 다시 한 번 특유의 ‘존재감’을 발휘했다. 준우승자 곽유빈도 이번 대회에서 숱한 강자들을 꺾고 결승에 진출하는 돌풍을 일으켰지만 안재현의 벽이 높았다.
안재현은 현재 한국남자탁구 국가대표팀 핵심주전이다. 학창시절부터 연령별 대표를 빼놓지 않고 거치며 국제무대에서 착실히 커리어를 쌓아왔다. 특히 2019년 부다페스트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자단식 4강에 오르는 깜짝 활약을 펼쳤고, 한국남자팀 단체전 2021년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우승, 2022년 청두 세계탁구선수권대회 4강에도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안재현은 국내 대회 실업무대 개인전 우승과는 큰 인연이 없었다. 이전까지는 2019년 제100회 전국체전 금메달이 실업에서의 유일한 개인전 우승이었고, 각종 대회마다 8강, 또는 4강 언저리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 우승이 실업에서의 두 번째 개인단식 우승이다. 5월 더반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인전, 9월 평창 아시아선수권대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연이어 중요 국제대회를 앞둔 안재현에게 자존감을 높여줄 동력으로 삼을 만하다.
안재현은 “랭킹 높은 형들이 WTT 출전으로 셋이나 빠졌다. 기쁘지만 단식 우승에 만족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국제무대에서 인지도가 높은 안재현의 시선은 국내에 머물러있지 않다. 당장 다음 달이면 더반에서 세계대회가 열린다. 2019년 세계선수권 4강으로 ‘라이징 스타’가 됐던 안재현에게는 누구보다 중요한 무대다. 안재현은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더라. 돌아가서 조금만 쉬고 다시 훈련해야 한다. 국내대회와 국제대회는 다르다. 쓰는 기술과 감각도 차이가 있다. 세계대회 이후에도 계속 중요한 국제대회가 이어진다. 올림픽으로 가는 과정까지 염두에 두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번 대회 우승이 좋은 계기가 되면 좋겠다”며 웃어 보였다.
한편 남자단식 결승과 더불어 치러진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의 윤효빈(24)이 이시온(삼성생명·26)을 3대 0(11-8, 11-4, 11-8)으로 꺾고 우승했다.
윤효빈은 2021년 67회 종별선수권자다. 윤효빈은 또한 팀 동료 심현주와 함께 복식도 우승했다. 결승에서 화성시청 소속 박주현-김하은 조를 3대 0(11-4, 11-6, 11-8)로 이겼다. 윤효빈은 2년 만의 개인단식 정상탈환과 함께 개인전 2관왕으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