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국내 고용 시장에 미치는 나비효과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쿠팡의 사업 분야가 확장되고, 이용 고객이 늘어날수록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쿠팡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도 달라지는 분위기다.
12일 이커머스 및 유통가에 따르면 쿠팡의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제조 및 납품하는 중소 제조사 수가 같은 기간 20%가량 증가하고, 고용 인원도 2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월 1만6500여 명에서 1년 만에 3600여 명(22%) 늘어난 것으로, 중소 제조사의 지난해 말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쿠팡의 전체 매출 성장률인 26%보다 높고, 전국 소상공인 매출 성장률(11.9%·한국신용데이터)을 크게 앞질렀다.
현재 쿠팡의 PB 상품과 관련한 파트너사 10곳 중 9곳은 중소 제조사들이다. 소비자가 쿠팡의 PB 상품을 구매하면 할수록 중소 제조사의 고용과 매출이 덩달아 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효과로 이어진다. 중소 제조사들은 쿠팡 PB 상품 매출의 약 80%를 차지한다.
중소벤처기업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전체 기업의 고용 인원은 전년 대비 2.4%, 같은 기간 벤처·스타트업 고용 인원도 8.1%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쿠팡과 손잡은 중소 제조사들의 고용 인원은 크게 늘어났다.
정회상 강원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국 중소 제조사와 협업하는 쿠팡은 대규모 직매입으로 인한 원가 절감, 효율적인 배송 물류 시스템을 기반으로 유통 비용을 크게 줄이는 한편, 가격 경쟁력은 높여 소비자 물가를 낮추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쿠팡은 젊은이들을 물류 전문가로 키우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지난해 11월 청년 물류전문가 양성을 위해 경북보건대와 산학협력을 맺었다. 쿠팡은 산학협력에 선발된 청년 인재들에게 특강과 세미나, 현장실습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쿠팡은 스마트물류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채용 연계 청년 인턴십 등 다양한 현장 실습 기회도 제공하기로 했다. 쿠팡만의 물류 노하우를 대학에 공유하고 인재를 배출해 지역사회에 공헌하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쿠팡은 민생과 밀접한 기업으로 분류된다. 당일 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으로 생필품의 대부분을 쿠팡에서 구매하는 인구가 급증한 결과다. 그만큼 국민이 쿠팡에 원하는 모습도 뚜렷할뿐더러 기업이 수행해야 할 높은 수준의 책무도 주어졌다.
쿠팡 관계자는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훌륭한 품질의 PB 상품을 확대할 것"이라며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고객 부담을 덜고 중소 제조사들이 매출 증진과 일자리 창출의 기회를 늘려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