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 외야수 마이크 트라웃(32)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트라웃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 원정 경기에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1볼넷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팀은 7-9로 아쉽게 패했지만 팀 내 최다 안타를 책임지며 활약했다. 최근 4경기 15타수 1안타의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서 벗어나며 시즌 타율을 0.300(50타수 15안타)까지 끌어올렸다.
눈길을 끄는 안타는 1회 터졌다. 1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트라웃은 보스턴 선발 닉 피베타의 2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왼쪽 '그린 몬스터'를 직격했다. 2011년 빅리그에 데뷔한 트라웃의 개인 통산 300번째 2루타가 나온 순간이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트라웃은 31세 시즌까지 최소 300개의 2루타와 300개의 홈런, 200개의 도루를 성공한 역사상 네 번째 선수로 등극했다. 이에 앞서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윌리 메이스·배리 본즈·알렉스 로드리게스뿐이다.
트라웃은 살아있는 MLB의 전설이다. 빅리그 통산(13년) 성적이 타율 0.303(5144타수 1558안타)로 수준급이다. 3번이나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혔고 올스타 선정 10회, 실버슬러거 수상 9회를 비롯해 엄청난 개인 커리어를 자랑한다. 하지만 이 기간 에인절스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2014년 딱 한 번에 불과하다. 트라웃이 대기록을 달성한 보스턴전도 패하며 시즌 7패(7승)째를 기록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