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 페더급 강자 맥스 할로웨이(31)가 ‘코리안 좀비’ 정찬성(36)을 ‘콜’했다. 둘이 옥타곤에서 마주할 가능성은 상당해 보인다.
페더급 랭킹 2위 할로웨이는 지난 16일 아놀드 앨런을 꺾은 후 나선 기자회견에서 “정찬성은 유일하게 내가 싸워보지 않은 동시대 선수다. 정확히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올해 호주 대회가 열린다는 걸 알고 있다. 정찬성이 원한다면 거기서 싸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한 기자가 ‘정찬성이 싸우고 싶어 한다’는 말을 꺼내자, 할로웨이가 이를 가로채 답변했다. 할로웨이는 “난 정찬성의 경기를 보면서 자랐다. 그와 왜 싸워보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꼭 싸워보고 싶은 선수 중 하나”라며 존중도 표했다.
정찬성은 할로웨이의 발언이 실린 기사를 캡처해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특별한 멘트 없이 불꽃 이모지를 붙였다. 반색하는 분위기로 유추된다. 정찬성의 아내 박선영 씨는 미국 격투기 매체 MMA 정키가 올린 카드 뉴스 게시물에 “하고 싶은 거, 할 수 있는 거 다 해보자”라고 적었다. 인스타그램에는 “우린 늘 최선을 다할 거예요. 기대해주세요”라며 시합을 반겼다.
양측 모두 대결을 원하는 모양새다. 이제 선택은 UFC 매치메이커 션 셜비에게 달렸다. 다만 앞서 정찬성은 올해 2월 열릴 예정이었던 한국 대회에서 할로웨이와 싸우길 바랐는데, 한 차례 대결이 무산된 바 있다. UFC 측에서 둘의 대결을 반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 조율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할로웨이가 ‘호주 대회’를 언급하면서 일각에서는 6월 3일(현지시간) 예정된 대회에 둘의 매치가 포함될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대회의 개최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호주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와 타이틀전 이후 1년간 쉰 정찬성이 훈련 캠프를 꾸리기에 시간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할로웨이와의 대결이 정찬성에게는 마지막 불꽃을 태울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정찬성은 타이틀전 패배 후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만약 승리한다면, 다시금 챔피언전에 뛰어들 명분이 생기기에 정찬성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과거 페더급 타이틀을 세 차례 방어한 할로웨이는 챔피언 볼카노프스키에 이어 사실상 페더급 2인자다. 대부분의 페더급 랭커들이 할로웨이를 넘지 못해 볼카노프스키에게 도전장을 내밀지 못할 정도로 굳건한 입지를 자랑한다. 정찬성은 현재 페더급 랭킹 6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