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3년 차 파이어볼러 장재영(21)이 선발진 안착을 위한 시험대에 오른다. 금주 두 가지 미션을 해결해야 한다.
장재영은 1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원래 장재영은 1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등판이 예정됐지만, 이 경기가 미세먼지로 취소되며 한 로테이션을 거르고 나서게 됐다. 장재영은 올 시즌 첫 등판이었던 6일 LG 트윈스전에서는 4이닝 동안 4피안타 5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장재영은 2021년 1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특급 유망주였다. 계약금으로 역대 2번째 액수인 9억원을 받아, '9억팔'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시속 150㎞ 중반이 넘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로 기대를 모았다. 데뷔 시즌(2021)과 지난 시즌은 영점을 잡지 못해 초라한 성적(33경기 0승 1패 평균자책점 8.53)을 남겼지만, 지난해 11월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호주 프로야구리그(ABL)에서 뛰며 실전 경험을 쌓았고, 스프링캠프에선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특별 지도 속에 제구력 향상을 노렸다. 5선발로 낙점되며 올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첫 등판에서도 볼넷 5개를 내주며 영점이 흔들렸다. 2회와 4회 모두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한 뒤 실점까지 내줬다.
첫 번째 미션은 볼넷을 줄이는 것이다. 데뷔 첫 선발 등판이었던 2021년 4월 29일 두산 베어스전, 두 번째 등판이었던 9월 12일 롯데 자이언츠전 모두 볼넷 4개 이상 내주며 조기강판됐다. 볼넷을 3개 이상 내주지 않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갖고 나설 필요가 있다.
18일 상대인 삼성전에서도 2경기·1과 3분의 1이닝 동안 볼넷 3개를 내줬다. 강민호·오재일 등 베테랑 타자와의 승부에서 기록했다.
두 번째 미션은 데뷔 처음으로 화요일 선발을 치르며, 일주일에 2번 등판하는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18일 삼성전에 나선 뒤 4일만 휴식하고, 23일 SSG 랜더스전도 등판한다는 얘기다.
아직 한 번도 1군에서 5이닝 이상 막아보지 못한 선수가 일정 변수까지 감당해야 한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삼성전 투구 수 관리를 예고하면서도, 경기 결과에 따라 SSG전은 다른 투수가 나설 수 있다고 귀띔했다.
삼성전에서 5이닝 이상 막아내고, SSG전도 등판해 선전한다면 자신감이 높아질 수 있다. 장재영은 안우진과 함께 키움 선발진을 이끌어야 할 재목이다. 시즌 초반이라 등판이 밀리며 생긴 준비 기간이 어떻게 작용할지 장담하긴 어렵다. 상대 타자 분석과 자신의 투구 밸런스를 돌아보는 시간은 벌었을 것 같다.
주로 불펜으로 나섰던 2022시즌은 포심 패스트볼(직구) 평균 구속이 152.1㎞/h였다. 6일 LG전은 150.4㎞/h. 의도적으로 구속을 낮춰 던지더라도 제구를 잡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일단 첫 등판에서 4이닝을 소화한 것만으로 고무적이다. 장재영의 2번째 등판에 시선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