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국가대표팀 감독과 김민재(27·나폴리)가 이탈리아에서 만났다. 앞서 김민재의 대표팀 은퇴 시사 해프닝 등 논란 이후 첫 만남이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9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탈리아로 이동한 클린스만 감독과 스트링가라 코치가 나폴리에서 열린 나폴리와 AC밀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관전하고 김민재와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며 김민재와 클린스만 감독의 사진을 올렸다. 김민재를 중심으로 클린스만 감독, 스트링가라 코치는 밝은 표정으로 사진을 찍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의 이야기가 오갔는지, 얼마나 면담이 진행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대신 지난달 KFA 관계자는 국내에서 열린 A매치 직후 논란이 됐던 김민재의 대표팀 은퇴 시사 해프닝 등과 관련해 클린스만 감독이 김민재를 직접 만나 다독여줄 것으로 예상했다.
김민재는 지난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A매치 직후 “축구도 힘들고, 몸도 힘들다. 멘털이 무너져 있는 상태다. 소속팀에서만 집중할 생각”이라며 “KFA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고 말해 대표팀 은퇴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김민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힘들다는 의미가 잘못 전달됐다. 대표팀에서 점점 비중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는 상태였다. 경기장에서의 부담감, 항상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 등이 힘들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은퇴 논란을 해프닝으로 끝났다.
김민재는 다만 3월 A매치 이전인 지난 카타르 월드컵이 끝난 뒤에도 KFA를 통해 대표팀 차출과 관련된 정신적·육체적인 피로를 호소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이자 월드클래스 선수 출신으로서 김민재에게 관련된 조언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에는 김민재가 누적 경고 징계로 뛰지 않아 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가 뛰는 모습은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 앞서 영국에서 손흥민(토트넘) 오현규(셀틱)와 면담한 뒤 이탈리아로 향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이제는 독일로 이동해 이재성(마인츠05)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을 만난다. 이후 UEFA 자문위원 회의,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의 대십자 훈장 수여식 등에 참석한 뒤 27일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