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안양 KGC가 고양 캐롯을 꺾고 세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우승을 놓고 다툴 상대는 서울 SK다.
KGC는 19일 오후 7시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에서 캐롯을 89-61으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4강 PO 3승째(1패)를 거둔 KGC는 지난 2020~21시즌, 2021~22시즌에 이어 세 시즌 연속 챔프전 무대를 밟게 됐다.
KGC가 우승을 놓고 다툴 상대는 앞서 창원 LG를 3연승으로 꺾고 챔프전에 선착한 서울 SK다.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도 격돌했던 KGC와 SK는 두 시즌 연속 프로농구 정상의 자리를 외나무다리에서 만나게 됐다. 지난 시즌엔 SK가 KGC에 4승 1패로 앞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KGC와 SK가 격돌할 챔프전은 오는 25일부터 7전 4선승제로 열린다.
반면 선수단 급여 체불 등 악조건 속에서도 울산 현대모비스와 6강 PO에서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4강 PO에 오른 캐롯의 여정은 4강 PO에서 마침표를 찍게 됐다.
경기를 앞두고 “오늘 끝내고 싶다”던 김상식 감독의 다짐처럼 KGC가 빠르게 승기를 잡아갔다.
13-8로 앞서던 1쿼터 문성곤의 2연속 3점슛이 터지면서 단숨에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캐롯도 김강선의 외곽포로 반격에 나섰으나 오세근과 스펠맨의 연속 득점으로 KGC가 다시 달아났다.
1쿼터 종료 19초를 남기고는 캐롯 벤치에서 테크니컬 파울이 나왔다. 박지훈이 자유투와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1쿼터는 KGC가 28-11로 크게 앞섰다. 문성곤이 3점슛 3개를 모두 성공시키는 등 13점으로 맹활약했다.
캐롯은 2쿼터 시작과 함께 김강선의 3점슛으로 추격의 불씨를 지피려 애썼다. 그러나 KGC도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상대 턴오버와 공격 실패 등을 틈타 정준원과 변준형의 연속 득점을 더해 5분여를 남기고 37-19까지 격차를 벌렸다.
KGC는 오세근의 자유투 2개와 골밑 득점 등을 더해 격차를 더 벌려갔다. 캐롯은 김강선의 오픈 3점슛이 무위로 돌아간데 이어 조재우의 연속 골밑슛마저 무위로 돌아가는 등 골운마저 따르지 않았다. 결국 전반은 KGC가 47-26으로 크게 앞섰다. 캐롯의 2쿼터 야투 성공률은 18%, 특히 2점슛은 8개 중 단 1개 성공에 그쳤다.
궁지에 몰린 캐롯은 3쿼터 들어 디드릭 로슨의 3점슛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KGC는 스펠맨과 문성곤의 2연속 3점슛으로 응수했다. 여기에 변준형과 정준원, 스펠맨 등의 외곽포가 잇따라 터졌다. 3쿼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KGC가 69-36, 33점 차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캐롯은 3쿼터 막판에야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로슨이 자유투 2개와 골밑 득점으로 기세를 끌어올렸고, 이정현도 자유투 2개를 성공시켜 힘을 보탰다. KGC는 2분 넘게 득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미 크게 벌어진 격차를 빠르게 좁히기엔 역부족이었다. 3쿼터 종료 직전엔 변준형의 버저비터까지 터졌다. KGC가 78-48, 30점이나 앞선 채 3쿼터가 끝났다.
승기가 이미 크게 기운 4쿼터. 캐롯은 경기 전 “팬들을 위해서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보려고 한다”던 김승기 감독의 다짐처럼 조금이라도 격차를 좁히려 애썼다. 그러나 경기 내내 떨어졌던 야투 성공률은 마지막 4쿼터에서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챔프전 진출을 눈앞에 둔 KGC는 무리하지 않고 득점을 쌓아갔다. 변준형과 문성곤, 스펠맨 등의 체력을 안배하면서 여유있게 남은 시간 경기를 풀어갔다. 결국 경기는 89-61, KGC의 28점 차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KGC는 문성곤이 3점슛 4개 포함 22점 7리바운드로 맹활약한 가운데 오세근도 16점 6리바운드, 정준원도 16점 5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박지훈과 스펠맨도 10점, 변준형도 9점으로 힘을 보탰다.
반면 캐롯은 로슨이 20점 9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한자릿수 득점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캐롯의 야투 성공률은 29%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