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4위(홈)와 12위(원정)의 맞대결. 승부의 추가 벌써부터 기운 것 같지만 그 경기가 ‘슈퍼 매치’라면 얘기가 다르다. FC서울과 수원 삼성이 올 시즌 첫 ‘슈퍼매치’를 펼친다.
오는 22일 1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8라운드 서울과 수원의 경기가 열린다. 올 시즌 첫 번째 ‘슈퍼매치’라는 의미를 넘어, 리그 통산 100번째 맞대결이라는 점에 더욱 이목이 쏠린다.
축구팬들의 기대는 하늘을 찌른다. 20일 오전 서울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2만여 장 이상의 티켓이 판매됐다"며 "현장 판매 수량까지 포함한다면 2만5000명 이상의 관중을 바라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서울이 3경기 동안 기록한 평균 관중 수는 2만9253명. 이미 4경기 연속 2만 관중이 유력하다.
뜨거운 기대 속, 경기를 준비 중인 두 팀의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안익수 체제 ‘3년 차’를 맞은 서울은 4승 1무 2패. 7경기 동안 13골을 넣으며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대전하나시티즌과 울산 현대에 일격을 맞았지만, 나머지 경기에서는 안정적으로 승점을 쌓으며 리그 4위에 올라있다. ‘리그 무패팀’ 포항을 상대로도 접전 끝에 무승부를 거두기도 했다.
반면 수원은 구단 역사상 최악의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2무 5패라는 초라한 성적뿐만 아니다. 리그 개막 첫 7경기 동안 0승에 그친 건 구단 역사상 처음이다. 그전까지 승리가 가장 늦었던 2017년으로, 당시 5무 1패에 그치다 1승을 추가했었다.
수원은 지난 17일 이병근 감독을 ‘경질’하며 감독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슈퍼매치’를 앞둔 과감한 선택이다. 최성용 수석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아 경기를 지휘하게 된다.
비록 분위기는 홈 팀인 FC서울에 기울지만, 최근 ‘슈퍼 매치’는 예측을 벗어난 결과를 낳았다. 작년엔 서울이 2승 1무 1패로 우세를 점했지만, 당시에도 감독 교체를 꺼내 들었던 수원이 서울에 한 차례 일격을 날렸다. 반대로 2021년에는 상대적으로 강자로 평가받던 수원이 서울에 1승 2패하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두 팀의 리그 통산 상대 전적 39승 25무 35패(서울 우세)이 증명하듯 ‘슈퍼매치’는 언제나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