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격팀 대전하나시티즌이 울산 현대에 이어 이번엔 전북 현대 사냥에 나선다. 이민성(50) 대전 감독의 고민을 깊게 했던 부상·징계 결장 선수들이 잇따라 복귀하면서 전력도 안정세를 찾게 됐다.
대전은 26일 오후 7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1 9라운드에서 전북과 격돌한다. 지난 대구FC전에 이어 원정 2연전 일정이다.
개막 5경기 연속 무패(3승 2무)를 달렸던 돌풍은 다소 잠잠해졌다. 최근 3경기 성적은 1승 2패다. K리그 역대 세 번째 개막 7연승에 도전하던 울산을 2-1로 잡아냈지만, 수원FC와 대구에 졌다. 한때 2위까지 올랐던 순위도 4위(승점 14, 4승 2무 2패)로 내려왔다.
수비진에 생긴 출혈이 컸다. 공격 축구를 표방하는 만큼 수비 안정화가 중요한 과제였는데, 부상·징계 등 이탈자가 잇따라 생기면서 이민성 감독도 골머리를 앓았다.
다시 안정세를 되찾는 전력은 그래서 더 반갑다.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왼쪽 윙백 서영재는 지난 대구전에서 후반 교체로 투입돼 이미 복귀를 알렸다.
그는 지난 2·3월 K리그에서 가장 빠른 스피드 1, 2위에 오르는 등 공·수에 걸쳐 큰 힘을 보탠 윙백이다. 서영재가 빠진 뒤 이민성 감독은 미드필더 이현식을 오른쪽 윙백에 배치하는 임시방편을 썼다. 이현식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던 이 감독은 서영재 복귀로 한시름 놓게 됐다.
최종 수비의 핵심이었던 안톤도 징계를 끝내고 복귀한다. 안톤은 수원FC전에서 퇴장당해 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민성 감독은 안톤이 징계로 빠진 사이 김현우와 변준수를 번갈아 기용했지만, 확실한 대안을 찾진 못했다.
안톤은 실력뿐만 아니라 경기 출전에 대한 강한 의지로 이민성 감독의 칭찬을 받았던 선수다. 지난달 A매치 기간 아제르바이잔 대표팀에 차출돼 강행군을 치르고도 휴식 대신 경기 출전을 자청해 팀 승리까지 이끌었다. 당시 이 감독은 “대표팀에서 돌아온 안톤이 힘든 상황 속에서도 경기를 해줬다. 선수들의 정신력이 고맙다”고 콕 집어 칭찬했다. 안톤의 복귀는 대전의 전력뿐만 아니라 분위기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앞서 주세종이 안와골절 부상 이후 복귀한 데다 서영재와 안톤도 잇따라 복귀하면서 대전은 시즌 초반 가동했던 베스트 전력을 다시 갖추게 됐다. 적지에서 전북을 잡아낸다면 승격팀 대전도 완전한 반등에 성공할 수 있다. 지난 16일 울산전에 이어 열흘 새 두 현대가(家) 팀을 모두 잡아내는 기록도 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