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은 신인 투수 송영진(19)을 선발 투수로 기용할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송영진은 지난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3볼넷 3실점(2자책)으로 호투했다. 데뷔 3번째 선발 등판 경기에서 첫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5-3으로 승리한 SSG는 LG에 내준 선두 자리를 하루 만에 탈환했다.
대전고 출신 송영진은 2023년 신인(2라운드 전체 15순위)이다.
송영진은 신인답지 않게 SSG의 시즌 초반 선발진 구멍을 기대 이상으로 잘 메웠다. 당초 선발 자원이 6명이던 SSG에선 에니 로메로가 어깨 부상으로 개점휴업 중이다. 김광현과 박종훈은 어깨 염증과 부진으로 각각 열흘간 이탈했다. 이 공백을 최소화한 투수가 바로 송영진이다. SSG가 시즌 초반 선두 싸움을 펼치면서 송영진을 발견하는 기분 좋은 소득까지 얻었다.
다만 김원형 감독은 26일 LG전에 앞서 송영진을 일단 로테이션에서 제외할 방침을 밝혔다. 박종훈이 오는 30일 복귀 예정이어서다. 그러면서 "(송)영진이를 불펜으로 둘지, (나중에) 선발을 돌릴지 고민"이라고 했다.
송영진은 시즌 5경기에서 총 18과 3분의 2이닝 동안 4자책(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다.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선 2승 평균자책점 2.57을 올렸다.
김원형 감독은 장기적으로 송영진을 선발 자원으로 분류하나 현재 SSG는 외국인 투수가 한 명 빠졌어도 5인 선발 로테이션(김광현-커크 맥카티-박종훈-문승원-오원석)을 돌리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
사령탑의 결정은 '선발 투수' 송영진이다. 김원형 감독은 27일 경기 전 "기존 선발진에서 한 명씩 휴식을 줄 때, 그 자리에 송영진을 넣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다음주 두 차례 등판이 예정된 문승원이 2일 KT 위즈전에 나서고 1군에서 빠질 예정이다. 이어 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는 문승원을 대신해 송영진을 투입하는 계획이다.
송영진은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체력과 내구성을 아직 완벽하게 갖추지 못했다. 이로 인해 엔트리에서 빠졌으나 1군 선수들과 동행한다. 제구에 기복이 있지만 송영진의 직구 최고 스피드는 시속 150㎞까지 나온다. 볼 끝의 힘도 좋다. 김원형 감독은 "(긴장하지 않고) 타자와 승부만 신경 쓰는 스타일"이라고 칭찬했다. 송영진은 "앞으로 7이닝, 8이닝, 9이닝까지 던지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원형 감독은 "새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기 전에 기존 선발진에 부상 선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그때 (송)영진이를 어디다 둬야할지 고민"이라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