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훈은 4인조 그룹 브라운아이드소울 출신 가수다. 현재 그는 팀을 탈퇴해 홀로서기를 앞둔 상태다. 지난 2003년 브라운아이드소울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해 수많은 명곡들을 탄생시켰던 그룹의 일원이었던 그가 딱 20년이 지난 지난 3월, 팀을 떠났다.
성훈은 브라운아이드소울 내에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보컬로 존재감을 드러냈던 터라 그의 빈자리가 벌써부터 느껴진다.
아쉬움인 큰 탓인지, 브라운아이드소울 시절 성훈이 지난해 6월 11년 만에 발표했던 두 번째 정규 앨범 ‘크로니클’(CRONICLE)이 팬들의 마음을 여전히 울리고 있다. 해당 앨범은 그간 진행되지 않았던 브라운아이드소울 행보에 단비같은 결과물이자 팬들에겐 반가운 선물이었다. 팬들은 브라운아이드소울 완전체는 물론, 멤버 개개인의 노래를 기다려왔기 때문이다.
팬들의 기다림만큼이나 성훈의 음악적 갈망도 굉장히 컸던 것으로 보인다. ‘크로니클’에는 무려 15곡의 노래가 실렸으며 성훈만의 유니크한 음악색이 가득 담겼다. 그중에서도 타이틀곡 ‘아껴둔 노래’는 제목 만큼이나 성훈의 아껴둔 보컬 스킬을 충만하게 보여준 노래다. 1980년대 팝 발라드 스타일로 완성된 ‘아껴둔 노래’는 성훈의 짙은 호소력을 최대치로 보여준다.
성훈이 직접 이야기했듯 이 곡의 작사는 토이(유희열)의 ‘세 사람’의 뮤직비디오 내용과 흡사한 부분이 있다. 단 주인공이 가수라는 전제 하에 만들어졌다. 한 여자에게 고백하기 위해 준비한 노래가 다른 사람과의 시작을 축하해주는 노래로 쓰임새가 변하면서 전체적인 보컬 감정선도 크게 변한다.
저음의 도입부부터 읊조리듯 차분히 이어가다가 점점 고음으로 끌어올리는 성훈의 보컬은 듣는 이들로 하여금 강하게 감정을 이입하게 한다. 무려 5분 짜리 노래다. 3분 30초~4분 30초가 일반적인 대중 음악의 플레잉 타임임을 감안했을 때 ‘아껴둔 노래’는 성훈이 들려주고 싶었던 음악이 얼마나 가득 담겼는지를 느끼게 한다.
소속사를 나온 성훈의 거취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추후 솔로 활동을 이어갈지는 미지수지만 ‘아껴둔 노래’만큼은 꾸준히 대중의 귀를 적실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