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아의 FA(자유계약선수) 보상선수로 한국도로공사에 1년 만에 복귀한 이고은(28)이 엿새 만에 다시 페퍼저축은행 유니폼을 입게 됐다.
페퍼저축은행은 "최가은과 2023~24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도로공사에 내주고 이고은과 2023~24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얻는 트레이드를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고은은 친정팀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은 지 엿새 만에 페퍼저축은행으로 돌아온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번 FA 시장에서 최대어 박정아를 영입했다. 연간 총액 7억7500만원(연봉 4억7500만원, 인센티브 3억원)의 V리그 여자부 최고 조건 3년 계약이다.
도로공사는 직전 시즌 박정아의 연봉 200%(8억 6000만원)와 보상 선수 1명을 택하기로 했다. 페퍼저축은행으로부터 명단을 받고 도로공사는 깜짝 놀랐다. 페퍼저축은행 이고은이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것이다.
주전 세터 이윤정을 보유한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보상 선수로 이고은을 선택했다. 다음 시즌 두 명의 세터로 팀을 꾸려나갈 수도 있고, 이고은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는 방안까지 염두에 두고 내린 결정이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날벼락이었다. 하루아침에 주전 세터를 잃은 것이다. 더군다나 이고은은 1년 전 3년 총 9억9000만원의 조건으로 FA 영입한 선수였다. 이고은은 2022~23시즌 33경기 122세트 출전해, 세트 4위를 기록했다. 경험이 풍부하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페퍼저축은행은 부랴부랴 이고은 재영입에 나섰다. 출혈이 불가피했다. 두 시즌 동안 주전 미들블로커로 활약한 최가은을 내줘야만 했다. 2019~20시즌 전체 5순위로 IBK기업은행에 입단한 최가은은 2021년 신생팀 특별지명을 통해 페퍼저축은행으로 옮겼다.
페퍼저축은행은 1라운드 지명권을 도로공사에 내주면서 2라운드 지명권을 얻는 데 합의했다.
김동언 페퍼저축은행 단장은 "이고은 영입을 통해 베테랑의 힘을 더하는 동시에 세터 운영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가은 선수도 도로공사에서 좋은 활약을 펼 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