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기를 겨눠 부수고 한계를 뛰어넘었다. 르세라핌이 지난 1일 발매한 첫 정규앨범 ‘언포기븐’(UNFORGIVEN)에는 기존 체제에 대한 자신들의 당찬 반항이 깊게 새겨져 있다. 르세라핌은 이번 앨범에 자신들의 경험과 생각을 녹인 음악으로 오직 르세라핌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한다.
앨범명과 동명의 타이틀곡인 ‘언포기븐’은 세상이 정한 룰에서 벗어나 르세라핌만의 길을 가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영화 ‘석양의 무법자’ 메인 테마 OST를 샘플링하고 미국의 유명 기타리스트이자 프로듀서인 나일 로저스(Nile Rodgers)가 기타 피처링으로 참여하는 등 음악에 공을 들였다.
가사에는 남들이 정한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다섯 멤버가 함께 팀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너의 game에 난 문제아’, ‘내가 제일 싫은 건 낡은 대물림’ 등의 가사는 세상에 대한 편견과 평가에 대한 르세라핌의 자세를 보여주며 ‘난 금기를 겨눠 watch me now’, ‘나랑 저 너머 같이 가자’, ‘나랑 선 넘어 같이 가자’, ‘보게 될 거야, 나다움’ 등의 가사에서는 맞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그들의 결심을 엿볼 수 있다.
앨범의 메시지를 그대로 담은 뮤직비디오도 눈길을 끈다. 걸그룹 뮤직비디오에 클리셰로 등장하곤 하는 천사의 날개를 불태우고 과감히 떼어내는 카즈하, 새하얀 케이크 위에 시럽을 마구 뿌리는 홍은채는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전달한다.
또한 밤거리에서 차량의 헤드라이트를 조명 삼아 춤추는 장면에서는 즐거움과 자유로움이 느껴져 보는 이들에게 해방감을 안긴다. 이는 컴백 쇼케이스 당시 “르세라핌 하면 야망과 독기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은데 이번에는 조금 더 여유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한 사쿠라의 말을 떠올리게 한다.
르세라핌의 진취적이고 당찬 매력을 담은 ‘언포기븐’은 공개되자마자 팬들은 물론 대중의 뜨거운 인기를 불러일으켰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트랑 기타 소리 미쳤다”, “샘플링 맛있게 잘 섞었다”, “중독성 역대급이다. 수능 금지곡 또 하나 탄생한 것 같다”, “킬링 파트가 도대체 몇 개냐. 정규앨범이라 제대로 이 갈고 나온 것 같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자신감 있는 태도로 세상의 편견에 맞선 르세라핌. ‘언포기븐’을 통해 세상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두려움 없이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의미의 그룹명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자신들의 색깔을 공고히 한 르세라핌의 당당한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