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는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터콘티넨탈서울 오디토리움에서 세 번째 미니앨범 ‘마이 월드’(MY WORLD) 발매 쇼케이스를 갖고 컴백을 알렸다.
‘마이 월드’는 에스파가 지난해 7월 발매된 ‘걸스’(Girls)이후 약 10개월 만에 발매하는 앨범으로, 리얼월드로 돌아온 에스파 멤버들의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에스파 세계관의 조력자였던 나이비스를 환영한다는 의미를 담아내며, 나이비스가 피처링으로도 참여했다.
에스파는 타이틀곡 ‘스파이시’(Spicy)’ 무대를 선보이며 톡톡 튀는 스타일링과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로 전작의 강인한 콘셉트를 탈피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마이 월드’는 발매 전 선주문량 180만장을 돌파하며 자체 최고 성적을 거뒀다. 전작인 ‘걸스’ 선주문량 161만장을 넘어서며 컴백 전부터 2연속 밀리언셀러 타이틀을 예고했다. 블랙핑크의 ‘본 핑크’가 기록한 200만장 다음으로 역대 K팝 걸그룹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기도 하다.
역대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에 대해 윈터는 “180만 장의 판매량을 여기서 처음 알게 됐다”며 “‘걸스’가 기대보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게 돼 영광스럽다.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더 열심히 하는 에스파가 되겠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광야’에서 펼쳐졌던 에스파의 음악은 ‘마이 월드’를 통해 비로소 현실로 돌아오게 된다. 카리나는 “그동안 저희가 주로 광야에서 활동했다. 블랙맘바를 무찌르느라 전사 같은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이번에는 저희 나이에 맞는 하이틴스러운 매력을 드러냈다”며 “캠퍼스에 있는 듯한 영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에스파의 의상은 트레이닝복, 야구 잠바 등 이색적인 스타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에스파는 ‘스파이시’를 타이틀곡으로 선정한 이유도 밝혔다. 카리나는 “사실 ‘스파이시’를 처음 들은 건 옛날”이라며 “한 번 듣고 기억에 남을 만큼 너무 좋았던 곡이어서 회사에 얘기를 했다. 여름에 잘 어울리는 곡이기도 하고, 퍼포먼스가 잘 나오면 저희랑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에 곡을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블랙맘바와의 전투가 끝난 만큼, 당분간 빌런의 등장은 없기 때문에 밝은 분위기의 곡이 가능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이번 앨범에는 나이비스의 피처링이 들어가 많은 화제가 된 바 있다. 카리나는 “사실 나이비스는 AI지 않나. 그동안 AI와 춤도 추고 뮤직비디오도 찍었는데 노래는 처음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잘 나왔다”며 “지지직거리거나 뚝딱거릴 줄 알았는데 한 그룹처럼 섞여서 너무 놀랐다”고 재치있는 답변을 내놓았다.
당초 2월 초 컴백이 예정됐던 에스파는 SM엔터테인먼트의 여러 내부 상황으로 인해 한 차례 컴백이 연기된 바 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고 밝힌 에스파는 “공백이 길었던 만큼 재정비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운동과 연습, 멘털적인 부분도 관리를 열심히 했다. 멤버들끼리도 의기투합하며 지냈다”고 말했다.
5월에는 르세라핌, (여자)아이들 등 많은 4세대 걸그룹의 컴백이 예고됐다. 에스파는 경쟁보다는 그룹의 성장에 더욱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윈터는 “다같이 K팝을 알리면 정말 좋은 일인 것 같다”며 “저희만의 캐릭터와 장점이 있기 때문에 경쟁보다 저희 자신을 발전시키고 싶다. 에스파의 차별점이라면 저희만의 세계관과 스토리가 담겨있다는 것”이라고 자신했다.
‘경영권 분쟁’으로 혼란의 시기를 겪었던 소속사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조심스럽게 입을 뗀 윈터는 “회사에 변화가 많아 혼란스럽다기보다 ‘스파이시’를 어떻게 잘 선보일지에 포커스가 맞춰졌다”며 “사실 저희는 팬들이 더욱 걱정됐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윈터는 “저희는 사실 별 다른 일이 없었다”며 “저희가 오히려 걱정된 건 팬들이 오해를 하실까였다. 저희는 항상 똑같다. 이 다음을 어떻게 발전해갈 것인지 고민하는데 더 시간을 보냈다”고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