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이다. 9연패 뒤 3연패로 최하위까지 추락한 KT 위즈가 주초부터 상대 에이스 투수를 만난다. 올 시즌 0점대 평균자책점(ERA)을 유지하며 방어율 1위에 올라있는 에릭 페디(NC 다이노스)를 상대한다.
KT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NC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 경기를 치른다. 지난 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일격을 당하며 10위로 추락한 KT는 홈으로 돌아와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이날 KT는 NC의 에이스 투수 페디를 상대한다. 페디는 올 시즌 6경기에 나서 4승 1패 ERA 0.47(38이닝 2자책)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KBO리그를 평정 중인 투수. 6경기 중 4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고, 이 중 퀄리티스타트+(7이닝 이상)는 3경기나 기록했다.
세부 내용도 에이스답다. 아직 6경기지만 38이닝 동안 단 한 개의 홈런도 내주지 않았고, 이닝당출루허용률(WHIP)도 0.89, 피안타율도 0.179로 현저히 낮다. 여기에 두 자릿수 삼진을 올린 경기도 2경기나 되고, 삼진/볼넷 비율도 4.80(리그 3위)로 높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성적이다.
KT로선 설상가상이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가운데 리그를 평정하고 있는 에이스 투수를 상대한다. 주전 타자 박병호와 황재균, 배정대 등이 부상으로 빠져있는 어려운 상황에서 활로를 찾아야 한다. 부상병동과 에이스 상대, 연패 분위기 삼중고에 빠진 KT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KT는 페디를 공략한 좋은 기억이 있다. KT는 지난 13일 창원 NC전에서 페디에게 유일한 1패를 안긴 바 있다. 당시 KT 타선은 4회까지 무득점으로 꽁꽁 묶이다 5회 상대 야수 실책을 틈타 3득점 빅이닝에 성공, 페디와 NC 불펜진을 공략하며 10-3 승리를 거뒀다. 페디를 상대로 2안타를 때려낸 앤서니 알포드와 5회 빅이닝을 합작한 강백호, 김상수 등에게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한편, KT는 이날 선발 마운드에 웨스 벤자민을 올린다. 벤자민은 올 시즌 6경기에 나서 3승 2패 ERA 5.40을 기록하며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개막전 LG전 6이닝 비자책(1실점) 호투 이후 매 경기 3실점 이상을 내주며 고전 중이다. 상대 선발 페디와 최근 KT 타선의 컨디션을 고려한다면 대량득점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벤자민이 최소실점으로 초반을 막아줘야 KT에 승산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