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사이영상 출신 트레버 바우어(32·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가 일본 야구에 혼쭐났다.
바우어는 9일 일본 니카타현 하드 오프 에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11피안타(3피홈런) 8탈삼진 7실점(6자책점) 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요코하마는 요미우리 선발 토고 쇼세이에 완투패를 허용하며 2-9로 완패했다. 토고의 기록은 9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실점 1자책점이었다.
이날 바우어는 2회까지 피안타 6개를 허용했다. 3회 삼진 2개를 잡아내 안정을 찾는 듯했지만 4회 다시 적시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5회를 마쳤을 때 투구 수가 85개.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이닝을 책임졌지만, 실점이 7점까지 늘어 고개를 숙였다. 최종 투구 수는 103개. 지난 3일 히로시마 도요 카프를 상대로 일본 프로야구(NPB) 데뷔전 승리(7이닝 1실점)를 따낸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시즌 성적은 1승 1패 평균자책점 4.85로 악화했다.
바우어는 요미우리전이 끝난 뒤 여러 이야기를 했다. 그는 "세 가지 실수가 있었다. 구종 선택, 제구력 그리고 상대 게임 플랜이 나보다 좋았다. 이 세 가지가 맞물려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없다"고 자책했다. 11피안타 중 8피안타를 왼손 타자에게 허용했다. 특히 오시로 타쿠미와 카도와키 마코토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두 선수 모두 바우어 상대 3안타. 바우어는 "두 선수에게 직구를 두세 개밖에 던지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구종 선택이 잘못됐다"고 재차 강조했다.
바우어는 지난 3월 1년 단기 계약으로 요코하마 유니폼을 입었다. 2군에서 조정을 거쳐 5월 초 NPB 데뷔전을 치렀던 상황. 그는 "미국에선 이 타자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못하는지 잘 알고 있었지만, 일본에서는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아서 배워나가아 할 거 같다"며 "미국에 있을 때는 '오늘은 이걸 노리고 오는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었는데 일본에선 그 부분을 인지하는 게 예전처럼 잘 안 되고 있다. 그래서 그 부분도 배워야 한다"고 자책했다. 미우라 다이스케 요코하마 감독은 "본인이 한 이닝을 더 던지겠다고 했지만, 막았다"며 "모든 게 항상 잘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럴 때도 있다. 오늘은 변화구가 다소 높지 않았나 싶다"고 조언했다.
바우어는 MLB 통산(10년) 83승 69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2020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21년에도 8승 5패 평균자책점 2.59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2022년 4월 가정 폭력과 성폭행 정책 위반 혐의로 자격 정지(최종 194경기)를 받으면서 MLB 내 입지가 좁아졌다. 지난 1월 LA 다저스에서 방출돼 거취에 물음표가 찍혔고 NPB 요코하마와 계약하며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요코하마에서 받는 추정 연봉은 400만 달러(53억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