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KBO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7회초 1사 1,3루 이지영의 1타점 적시 2루타 때 홈인한 임병욱을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이 맞이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지긋지긋한 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키움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 원정 경기를 11-1로 승리했다. 지난 4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이어온 5연패에서 탈출, 시즌 14승(18패)째를 따냈다. 반면 5연승 도전에 실패한 LG는 시즌 12패(19승)째를 당했다.
경기 전 두 팀의 분위기는 상반됐다. LG는 긴 휴식을 마친 토종 에이스 김윤식의 선발 등판이 예고됐다. 염경엽 LG 감독은 "작년 후반기 모습을 찾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연패를 끊는다는 게 보통 큰일이 아니다. 선수들 마음가짐도 그렇고 중압감이라는 게 굉장히 크다"고 우려했다.
경기는 5회까지 0-0으로 팽팽하게 진행됐다. 승부의 균형을 먼저 무너트린 건 LG였다. LG는 6회 말 오스틴과 오지환의 연속 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대타 박동원이 1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2023 KBO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7회 초 무사 러셀이 3루타를 치고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세이프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잠잠하던 키움 타선은 7회 초 폭발했다. 선두타자 러셀이 우익수 방면 3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1사 후 박찬혁의 볼넷으로 1·3루. 임병욱의 2타점 2루타로 2-1로 승부를 뒤집은 뒤 김휘집의 안타로 1사 1·3루. 이지영의 1타점 적시타, 이정후의 2타점 적시타가 연이어 나오면서 5-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볼넷 1개(이원석)과 안타 3개(김혜성·이형종·박찬혁)를 집중시켜 9-1까지 달아났다. 6-1로 앞선 2사 1·2루에서 터진 이형종의 2타점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8회 초 2점을 추가,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키움이 한 경기 10득점 이상을 기록한 건 4월 26일 KT 위즈전 이후 11경기 만이었다.
이날 키움은 선발 최원태가 6이닝 7피안타 6탈삼진 1실점 쾌투를 선보였다. 타선에선 이정후(4타수 2안타 2타점) 김혜성(5타수 3안타 3타점) 김휘집(4타수 3안타 1득점)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LG는 김윤식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7회부터 가동된 불펜이 자멸했다. 특히 7회 등판한 정우영(3분의 1이닝 3실점) 유영찬(0이닝 3실점) 최성훈(3분의 2이닝 2실점)이 난타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