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미래 주역들이 현재가 되고 있는 시기가 아닌가 싶다. 너무 좋은 피칭을 해줬다."
두산이 영건 듀오 김동주(21)와 최승용(22)의 호투로 연패를 끊고 연승을 만들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의 입에도 미소가 흘러나오고 있다.
두산은 지난 13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5-1 완승을 거뒀다. 쐐기 투런포를 날린 양의지의 활약도 컸지만, 마운드의 힘이 결정적이었다. 이날 선발 등판한 이는 3년 차 영건 최승용. 에이스 곽빈의 대체 선수로 등판했던 그가 6이닝 1실점을 책임지면서 투·타 모두 두산의 완승으로 끝났다.
최승용에 앞서는 김동주가 팀 승리를 지켜냈다. 12일 잠실 KIA전에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선보였다. 최승용의 입단 동기인 그는 올 시즌 5선발로 출발했으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시즌 6경기 평균자책점 1.44를 기록, 올 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곽빈의 공백으로 선발진 운영을 우려했던 이승엽 감독의 표정에도 여유가 묻어나기 시작했다. 14일 잠실 KIA 3연전 마지막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최승용이 너무 좋은 투구를 했다. 경기 초반 선두 타자를 상대로 3볼로 몰렸고 2번 타자 상대로도 제구가 안 됐다. 그러나 첫 타자를 잡으면서 심리적으로 안정된 것 같다. 6이닝 동안 보는 사람도, 야수들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하는 투구였다. 완벽에 가까운 피칭이었다"고 칭찬했다.
앞서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연패를 했던 두산은 영건 듀오로 연승을 달리고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내게 됐다. 기분 좋은 흐름을 타게 된 이승엽 감독은 "두산의 미래 주역들이 현재가 되고 있는 시기가 아닌가 싶다. 너무 좋은 피칭을 해줬다"며 "금, 토요일 경기를 잡아줘 팀에 너무 큰 도움이 됐다. 끝내기를 맞고 목요일 경기를 내줘 분위기가 처질 수 있었는데, 어린 선수들의 좋은 투구로 연승을 거뒀다. 팀에게도, 두 투수에게도 좋은 일거양득 경기들이 된 것 같다"고 웃었다.
한편 최승용은 앞으로 2주 가량 선발 기회를 더 받을 전망이다. 두산은 앞서 곽빈이 빠르면 2주 안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물론 이 기간 후 공백이 또 발생한다면 '선발' 최승용도 더 오래 볼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