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투수' 양현종(35·KIA 타이거즈)이 전설 등극과 함께 팀 연패 탈출의 임무를 띄고 출격한다.
앙현종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앞서 9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서 '라이벌' 김광현을 상대로 8이닝 무실점 호투로 개인 통산 161승을 거둔 바 있다. 161승은 정민철 현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과 함께 KBO리그 역대 다승 공동 2위 기록이다. 단 1승만 추가한다면 단독 2위로 올라가게 된다.
팀 연패 탈출의 임무도 띄웠기에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KIA는 양현종이 승리했던 9일 경기 이후 4연패에 빠졌다. SSG에 이어 두산에까지 연패를 기록했다.
주 2회 등판인 만큼 선발 투수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지울 순 없지만, 팀 사정상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김종국 KIA 감독은 14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양현종이) 지난 9일 경기에서 8이닝을 기록하긴 했지만, 투구수는 100개 정도에서 끊었다"면서도 "그래도 오늘은 상황을 좀 봐야할 것 같다. 지난번에 너무 잘 던져줬지만, 한 주에 두 번이나 그렇게 던질 수는 없지 않나"고 웃었다.
김 감독은 "6이닝 정도만 해줘도 너무 잘 막아주는 것"이라며 "6이닝도 힘들 수 있다. 일주일 2회 등판은 투수에게 정말 힘든 것"이라고 전했다.
기대감은 있지만, 베테랑을 존중하는 의미가 컸다. 김 감독은 "물론 에이스에 대한 기대감은 있다. 젊은 선수라면 내가 '더 힘으로 붙자'고 하겠지만, (양)현종이는 훌륭하게 완급 조절하는 투수다. 또 시즌은 아직 길고, (양현종이 앞으로도) 계속 활약을 이어가려면 옆에서 조절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오늘은 6이닝 정도 던져주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