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7개월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회에 출전한 임성재(25)가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임성재는 14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파72·7천232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나흘째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친 임성재는 대회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3년 7개월 만에 다시 참가한 KPGA 투어 대회에서 임성재는 역전 우승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로 공동 24위에 머물렀던 임성재는 2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공동 8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린 뒤 3라운드에서 2타를 더 줄이며 공동 4위까지 뛰어올랐다.
4라운드에선 뒷심이 빛났다. 임성재는 6번 홀(파4)과 8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으나, 9번 홀(파5)에서 버디로 숨을 돌린 뒤 11번 홀(파4)부터 13번 홀(파4)까지 3개 홀에서 4타를 줄이는 기염을 토했다.
12번 홀(파5)에선 이글을 기록했다. 러프에서 쏘아 올린 세 번째 샷이 그린 위로 굴러가며 이글 찬스로 이어졌고, 3.2m 거리의 퍼팅까지 성공시키면서 단숨에 2타를 줄였다. 13번 홀 버디로 공동 1위에 오른 임성재는 이후 호주 교포 이준석(35)과 우승 트로피를 두고 다퉜다.
승부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갈렸다. 임성재의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지면서 역전 우승이 힘들어 보였지만, 감각적인 벙커샷과 버디 퍼팅으로 한 타를 줄였다. 반면 이준석은 투온(두 번째 샷 만에 공을 그린에 안착시키는 일)을 성공시키며 앞서 나갔으나 마지막 버디 퍼팅이 홀 가장자리를 맞고 뒤로 흐르며 파에 머물렀다. 임성재의 역전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임성재는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치렀던 2019년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도 역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당시 임성재는 3라운드까지 선두에 7타 뒤진 공동 5위였으나 마지막 날 버디 7개를 몰아치며 역전 우승을 일궈낸 바 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임성재는 2019년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KPGA 코리안투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8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끝난 PGA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공동 8위)을 마치고 임성재는 시차 적응의 어려움을 딛고 KPGA 코리안투어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한편, 같은 기간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8억 원)에선 임진희(25)가 우승을 차지했다. 박지영(27), 방신실(21), 이예원(20) 등 4명의 선수와 동타로 4라운드 마지막 18홀을 치른 임진희는 2.7m 버디 퍼팅을 성공하면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