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민은 17일 오후 자신의 SNS에 고규필과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허정민은 “고배우는 너야”라며 배역을 빼앗긴 배우가 고규필임을 밝혔다. 그러면서 허정민은 “언급해서 미안해. 네가 지우라면 지울게”라고 말했고 이에 고규필은 “아냐아냐 에구. 힘내. 조만간 소주 한잔해”라며 허정민을 다독였다.
허정민은 이날 오전 과거 한 드라마 제작사 대표로부터 대본을 빼앗기는 갑질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10년 전 요맘때 KBS 드라마 미니시리즈 대본리딩실을 기쁜 마음으로 뛰어갔었다. 이 드라마로 빛을 갚겠다 성공하겠다 내 꿈이 이제 이뤄진다 (생각했다). 하지만 3층 복도에서 낯선 사내가 나와 고 배우의 뒷덜미를 붙잡고 구석 골방에 끌고 갔었고, ‘내가 이 드라마 제작 회사 대표인데 잠깐 해외에 출장 갔을 때 너희 같은 놈들을 감독 마음대로 캐스팅해서 열이 뻗친다’ 하더라”라고 적었다.
그는 “나의 손때 묻은 대본, 고 배우의 대본을 그 자리에서 뺏더니 ‘이건 너희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니야. 나중에 잘돼서 다시 와’ 하는데 내 역할은 나중에 보니 초 뭐시기 아이돌이 하더라”라고 밝혔다.
허정민은 “힘이 없던 고배우와 나는 KBS 옆 술집에서 엉엉 울며 술만 냅다 마셨다. 대표라는 놈한테 대본을 뺏기지 않으려는 고 배우의 손 떨림을 잊지 못한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앞서 허정민은 지난 16일 KBS2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 측으로부터 캐스팅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효심이네 각자도생’ 측은 “출연 불발 관련 작가는 캐스팅에 전혀 관여하지 않음을 밝힌다. 감독과 허정민 배우가 지난 3월 말 단 한 차례 미팅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후 제작진 논의 결과 극 중 캐릭터와 배우의 이미지가 맞지 않는다는 결론에 이르러 2주 후인 지난 4월 중순 매니지먼트에 위와 같은 사실을 알렸다”고 반박했다.
이에 허정민은 “내가 꼬랑지 내리고 죽어줬잖아. 왜 때문에 더 죽이려 드는거야. 나 유명한 싸움닭이야. 사람 잘못 건드렸어 이제 즐길거야”라고 공방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