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에이스 잭 갤런(28)이 연습 투구 중 불운한 사고를 겪었다. 공교롭게도 '원조 에이스' 랜디 존슨(60)이 겪었던 것과 같은 일이다.
18일(한국시간) 미국 CNN, 디애슬레틱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갤런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경기에 앞서 외야에서 연습 투구를 진행 중이었다. 그런데 갤런이 몸을 풀기 위해 던진 공이 우연히 지나가던 새에 맞게 됐다. 마침 갤런의 훈련을 방송 카메라가 촬영하고 있던 탓에 이 장면이 녹화됐고, 매체를 통해 화제에 오르게 됐다. 매체에 따르면 새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고, 갤런은 당시에는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으나 잠시 후 알게 됐다.
당연히 공식 기록은 아니지만,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단 두 차례밖에 없었던 일이다. 디애슬레틱은 "2001년 3월 25일, 애리조나 투수 존슨이 직구로 새를 맞췄다. 2023년 5월 18일, 애리조나 투수 갤런이 커브볼로 투수를 맞췄다"고 소개했다. 존슨의 경우 경기 중 일어난 상황이라 팬들에게 더 강한 충격을 남겼다는 차이는 있지만, 공교롭게도 애리조나 후배가 좋지 못한 '사고'를 계승한 꼴이 됐다.
죽은 새의 '저주'일까. 18일 몸을 만들고 20일 등판했던 갤런은 올 시즌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9경기 57과 3분의 1이닝 동안 6승 1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 중이었다. 특히 최근 7경기로 좁히면 평균자책점이 단 1.16에 불과했다. 그러나 '사고' 후인 20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 등판한 그는 3과 3분의 2이닝 8피안타 4볼넷 2탈삼진 8실점(5자책)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평균자책점도 2.95까지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