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은 20일 경남 창원 NC 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 1번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1회 말 첫 타석에서 2루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2루타 399개를 기록 중이던 그는 이 2루타로 400개를 채웠다.
400 2루타는 KBO리그 역대 5번째 기록이다. 양준혁(당시 삼성)이 2007년 역대 최초로 기록했고, 이승엽(당시 삼성)이 2015년, 박용택(당시 LG 트윈스)이 2018년, 최형우(KIA 타이거즈)가 2020년 각각 기록했다. 모두 KBO리그를 대표하는 대타자들이다. 손아섭과 함께 공동 5위를 기록 중이던 김태균(399개)도 제치게 됐다.
400개는 5번째지만, 나이는 손아섭이 가장 어리다. 만 35세 2개월의 나이로 이들 중 최연소 기록을 새로 쓰게 됐다.
정교함과 힘을 모두 보여줬기에 가능한 기록이다. 이승엽과 최형우는 KBO리그 역사를 대표하는 장타자고, 양준혁 역시 300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박용택은 앞선 타자들보다 장타력은 떨어지나 현역 내내 정교함과 중장거리 타격을 보여준 대타자다. 통산 타율 0.320의 손아섭 역시 169홈런으로 장타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중장거리 타자지만, 꾸준히 기록을 쌓은 끝에 400개 고지에 올랐다. 올 시즌 역시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303으로 여전한 정교함을 이어가고 있다.
통산 안타도 꾸준히 쌓고 있다.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안타 2275개를 치는 중이다. 올 시즌 2300안타 이상을 기록할 수 있다. 박용택이 기록했던 통산 2504안타 기록 경신이 눈앞이다.
남은 건 이 부문 1위를 향한 도전이다. 현재 1위는 아직 현역으로 뛰고 있는 최형우(471개)다. 이어 이승엽이 464개, 양준혁이 458개, 박용택이 441개를 기록 중이다. 손아섭은 지난 2년 동안 각각 2루타 29개를 기록했고, 올 시즌 11번째 2루타를 만들어냈다. 매년 30개 안팎을 쳐낸다면 3~4년 안에 최형우의 최다 기록까지 가시권에 들어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