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시범경기에서 오른쪽 복사근 파열 부상을 입은 김재성은 2개월 회복 진단을 받아 전열에서 이탈했다. 예상 복귀 시점은 6월. 삼성은 지난해에 이어 ‘3포수 체제’로 시즌을 꾸리려 했으나 김재성의 이탈로 차질이 생겼다. 이적 후 실력을 만개하던 김재성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김재성과 삼성은 시련의 봄을 보냈다.
하지만 김재성의 복귀가 더 빨라질 전망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생각보다 2~3주 정도 회복 속도가 빠르다. 이번주 퓨처스팀(2군)에 합류할 예정”이라며 그의 조기 합류를 기대했다. 김재성 역시 “기술 훈련에 들어간 지 2주 정도 됐다. 경기 감각을 빨리 찾는 게 중요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낙마한 김재성은 “처음엔 정말 힘들었다”라고 고백했다. “마음이 너무 안 좋아서 야구도 안 보게 되더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를 다시 일으킨 것 역시 야구였다. 그는 “대구 시내를 종종 오가는데 매번 삼성 라이온즈파크 앞 삼거리에서 신호가 걸리더라. 대기하면서 가만히 경기장 불빛을 바라보고 관중들의 환호 소리를 듣는데 빨리 복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더 열심히 재활 훈련에 매진했다”고 전했다.
삼성 김재성. IS 포토
팬들의 응원 메시지나 선배들의 격려도 재활 기간을 버티는 원동력이었다. 김재성은 “(강)민호 형이나 (구)자욱이 형 등 많은 분이 응원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자주 연락도 주시고 쉬는 날 만나서 밥도 사주시면서 토닥여주시는데 정말 감사했다. 많은 분이 이렇게나 기다려주시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더 열심히 훈련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마음을 다잡은 그는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혼자 있는 시간이 생각을 단순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그는 “지난해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까지 수비 자세에 변화를 주려고 했는데 쉽지 않았고, 공격 밸런스도 좋지 않아 혼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이번에 쉬면서 생각이 정리가 되더라. 실전에 복귀하면 생각한 대로 잘 됐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최근 김재성은 자신의 응원가를 들으면서 이동하는 것이 습관이 됐다. 마치 그라운드에 있는 것처럼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팬들 앞에 다시 설 날을 상상하며 동기부여로 삼고 있다고. 그는 “재활 훈련을 하다 보면 지칠 때가 많다. 팬들의 응원과 응원가가 정말 큰 힘이 되고 있다”라면서 “복귀하게 되면 주어진 역할에 맞게 잘해서 팀에 도움이 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