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는 2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를 1-2(연장 12회)로 패했다. 전날 승리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시즌 19패(20승)째를 당했다. 이날 경기에 승리했다면 공동 4위에서 단독 4위로 한 계단 올라갈 수 있었지만, 7위 삼성(17승 21패)에 덜미가 잡혔다.
선발 맞대결은 대등했다. NC는 이날 시즌 첫 등판에서 나선 이재학이 6이닝을 노히트노런으로 쾌투, NC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7이닝 7피안타 1실점)과 팽팽하게 맞섰다. 오히려 5회 말 1사 1·2루에서 터진 김주원의 적시타에 힘입어 6회 말까지 1-0으로 앞섰다.
하지만 수비 불안에 울었다. 1-0으로 앞선 7회 초 선두타자 구자욱의 타구를 좌익수 김성욱이 포구하지 못했다. 타구를 쫓던 김성욱이 햇빛에 타구를 놓친 탓인지 마지막에 포구를 포기했다. 결과는 2루타였지만 실책성 플레이였다. 삼성은 후속 호세 피렐라 타석에서 폭투로 구자욱이 3루까지 진루했고 피렐라의 내야 땅볼로 손쉽게 1-1 동점을 만들었다. 강인권 NC 감독은 7회 초 2사 1,2루 강한울 타석에서 김성욱을 권희동과 교체했다. 문책성 의미가 강했다.
그런데 권희동의 수비도 연장 12회 초 흔들렸다. 선두타자 공민규의 좌중간 타구를 포구하지 못했다. 중견수 마틴과 충돌을 의식한 탓인지 소극적으로 수비했고 글러브에 맞은 타구가 튀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후속 동작에서 공이 발에 맞아 공민규가 3루까지 질주하는 빈틈을 만들어줬다. 공식 기록은 3루타. 삼성은 후속 강민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결승점을 뽑았다. 7회와 마찬가지로 상대 수비가 만들어 준 찬스를 살리면서 득점권에서 점수를 뽑았다.
경기 내내 NC는 '디테일'에서 밀렸다. 1회 말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한 손아섭이 곧바로 견제사로 아웃됐다. 1-0으로 앞선 5회 말 무사 1루에선 윤형준의 번트가 포수 파울플라이로 연결됐다. 1-1로 맞선 8회 말 무사 2루에선 서호철이 또 한 번 번트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연장 10회 말 무사 1루에서도 천재환이 번트에 실패했다. 수비까지 불안하니 승리와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삼성(4개)보다 2배 많은 안타 8개를 때려내고도 패한 이유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