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울버햄프턴과 에버턴의 경기. 황희찬이 이날 선제 골을 터뜨린 뒤 홈팬 앞에서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게티이미지지난 20일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울버햄프턴과 에버턴의 경기. 황희찬이 이날 선제 골을 터뜨린 뒤 아다마 트라오레, 크레이그 도슨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지난 주중 황희찬(27·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은 한차례 방출설에 휩싸였다. 지난 17일(한국시간) 울버햄프턴 지역지 익스프레스&스타가 구단의 여름 최우선 과제로 ‘선수단 정리’를 언급했는데, 이 방출명단에 황희찬이 포함된 것이다. 매체는 확고한 주전 선수가 아닌 황희찬이 방출명단에 포함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즌 중 부임한 훌렌 로페테기 감독 체제서 교체 선수로 꾸준히 기회를 받은 황희찬으로선 다소 당혹스러운 소식이었다. 하지만 그는 20일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7라운드 에버턴과의 맞대결에서 선발 출전했다. 지난달 26일 크리스탈 팰리스전 이후 3경기 만의 선발 기회였다. 그는 방출설에 흔들리지 않고 깔끔한 활약을 펼쳤다.
황희찬은 선발 투톱으로 나서 74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특유의 활동량과 저돌성은 여전했다. 한 달여 만에 골 맛도 봤다. 전반 33분 ‘황소 듀오’ 아다마 트라오레가 시도한 슛이 골키퍼의 손을 맞고 나오자, 황희찬은 이를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선제 골을 터뜨렸다. 리그 3호 골이자 시즌 4호 골. 그는 득점 후 홈팬 앞에서 팀 엠블럼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황희찬은 강도 높은 압박을 펼치며 팀 공격에 힘을 보탰다. 이후 후반 28분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홈팬들은 그에게 기립박수를 전했다. 팀은 경기 종료 직전 통한의 실점을 내주며 승리를 쌓는 데는 실패했다.
하지만 언론은 황희찬의 활약에 주목했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과 소파스코어는 황희찬에게 팀 내 최다 평점을 부여했다. 영국 BBC는 이날 수훈 선수로 황희찬을 꼽았다. 지역지 버밍엄 메일도 평점 8점을 부여하며 “최전방에서 최선을 다했고, 빠르게 반응했다”고 극찬했다. 울버햄프턴 구단 소셜미디어(SNS)는 황희찬이 교체되자 "좋은 플레이였어 희찬"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박수 이모티콘을 남겼다.
울버햄프턴에서 두 번째 해를 보내고 있는 황희찬은 올 시즌 31경기 4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황희찬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는 오는 29일 아스널과의 원정 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