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탁구선수권 남자복식 첫 우승을 노리는 장우진(미래에셋증권)-임종훈(한국거래소) 조가 첫 경기부터 대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장우진-임종훈은 22일 밤(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인터내셔널컨벤션센터(DICC)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복식 32강에서 프랑스의 캔 아크쿠주-에마뉘엘 르베송 조에 3-2(9-11, 5-11, 11-8, 11-9, 12-10) 역전승을 거뒀다. 첫 두 게임을 내리 내주고 이후 3게임을 연달아 잡아내며 드라마를 썼다.
세계탁구선수권은 홀수 해에 개인전, 짝수 해에 단체전으로 번갈아 열린다. 장우진-임종훈은 2년 전 미국 휴스턴 세계선수권에서 남자복식 은메달을 따냈다. 이 부문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이다. 현재 남자복식 세계랭킹에서 장우진-임종훈은 3위에 올라있고, 아크쿠주-르베송 조는 랭킹이 없는 하위 팀이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장우진-임종훈이지만, 첫판부터 복병에 혼쭐이 났다.
1게임을 4-4로 접전을 펼치다 4점을 달아난 장우진-임종훈은 5연속 실점하며 역전을 당했다. 한 점을 따라붙어 9-9 동점이 됐지만 연속 실점하며 1게임을 내줬다. 2게임은 중반부터 큰 점수를 잃어 힘없이 내줬다.
3게임도 쉽지 않았지만 후반 집중력으로 잡아냈고, 4게임은 초반 0-4로 끌려가다 역전했다. 5게임은 10-10 듀스까지 몰렸지만 상대의 연속 범실로 대역전승에 성공했다.
장우진은 “굉장히 까다로운 1회전 상대였다”며 “어려운 경기를 함으로써 끈끈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좋은 경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임종훈은 “우진이 형과는 오래 했고 믿는 부분이 있어서 끝까지 잘해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임종훈은 신유빈(대한항공)과 호흡을 맞춘 혼합복식에서도 아이도스 켄지굴로프-자우레시 아카셰바 조(177위·카자흐스탄)에 3-0(11-9, 11-2, 11-8)으로 이기고 16강에 올랐다.
또 신유빈은 전지희(미래에셋증권)와 호흡을 맞춘 여자복식 첫 경기에서 마테야 예게르-이바나 말로바비츠(크로아티아) 조를 3-0(11-6, 11-6, 11-8)으로 꺾고 16강에 갔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부전승으로 32강전부터 치렀다.
전지희는 옆 테이블에서 진행된 장우진-임종훈의 경기를 보고 경각심이 생겼다면서 “유빈이에게 우리는 처음부터 집중하자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2년 전 휴스턴 대회에서 손목 부상 탓에 기권했던 신유빈은 이날 경기를 마치고 "재작년에는 한 경기 하고 아파서 매우 힘들기도 했는데 지금은 경기를 많이 소화하다 보니 좀 더 행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팀 맏형 이상수(삼성생명·세계랭킹 33위)는 남자단식 64강에서 인도의 샤랏 카말 아찬타(56위·인도)를 4-0(11-4, 13-11, 11-8, 12-10)으로 완파하고 3회전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