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한 선수를 위한 격려 물결이 이어졌다. 지난 경기에서 안이한 수비 실수로 질타를 받은 강백호를 격려하기 위해 수원 KT 팬들이 나섰다.
강백호는 지난 1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안이한 중계 플레이를 하다 동점 실점을 허용한 바 있다. 안타 허용 후 1루 주자를 3루로 보내는 과정에서 강백호가 느슨한 송구를 하다 주자의 추가 진루 및 실점을 내줬다. 당시 3-2로 앞서던 KT는 이 실점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지난 2021년 도쿄올림픽부터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연속적인 안이한 플레이로 도마 위에 올랐던 강백호는 이번 플레이로 한 차례 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에 강백호는 두 번이나 고개를 숙이며 자신의 안이한 플레이를 사과했다. 그는 지난 21일 경기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죄송하다. 뭐라 할 말이 없다. 방심한 건 절대 아니었다. 핑계를 댈 것도 없고 내가 잘못했다. 내가 플레이한 것은 내가 책임지는 게 맞다. 죄송하다”라며 사과했다. 23일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많은 분께 수많은 질타를 받아도 마땅한 플레이였다. 많은 분께 실망감과 상처를 드린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라고 재차 사과했다.
연이은 질타에 선수는 고개를 숙였고, 이에 팬들이 격려에 나섰다. 이날 수원 KT위즈파크 관중석엔 ‘강백호 어깨 펴, 기 죽지마 파이팅!’이라는 문구의 플래카드가 세워졌다. 수비 교대 중 춤 이벤트에 나선 관중이 ‘강백호 어깨 펴’라는 손글씨 응원문구를 전광판에 비추며 환호를 이끌기도 했다. 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강백호를 위한 커피차 모금까지 진행하며 응원에 나섰다.
한편, 강백호는 이날 SNS 사과문을 통해 “제 플레이에 모든 분이 만족하실 순 없겠지만 저를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이 자랑스럽게 볼 수 있는 만족시킬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라면서 “그리고 저에게 많은 응원 보내주시는 팬분들 정말 감사합니다”라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