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열린 2022~23 라리가 36라운드 레알 바야돌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경기. 킥오프 전 선수단이 인종차별 반대 배너를 들고 있다. 게티이미지
스페인 축구계를 강타한 ‘인종차별’ 논란에 사무국과 구단들이 한마음으로 나섰다.
24일(한국시간) 바야돌리드 에스타디오 무니시팔 호세 소리야에서 열린 2022~23 라리가 36라운드 레알 바야돌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경기. 경기 전 선수단이 모여 Racista, fuera del futbol(인종차별, 축구에서 나가라)라는 배너를 함께 들었다. 라리가 사무국 역시 이날 펼쳐진 36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소셜미디어(SNS)에 ‘JUNTOSContraElRacismo(함께 인종차별에 대항하자)’라는 태그를 달며 변화를 촉구했다.
이어 바르셀로나 공격수 하피냐는 후반 18분 교체될 때 자신 유니폼 안에 비니시우스 주니어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아 이목을 끌기도 했다. 그는 “눈의 밝기보다 피부색이 더 중요하다면, 전쟁은 이어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비니시우스 역시 SNS에 감사 인사로 답했다. 관중석에도 '인종차별 반대' 문구가 담긴 걸개가 걸렸다. 24일 열린 2022~23 라리가 36라운드 레알 바야돌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경기. 하피냐의 유니폼 안에는 비니시우스를 지지하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게티이미지24일 열린 2022~23 라리가 36라운드 레알 바야돌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경기. 경기장 전광판에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메시지가 송출되고 있다. 게티이미지
최근 스페인 축구계는 ‘인종차별’ 논란으로 뜨겁다. 지난 22일 열린 발렌시아와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 도중 레알 비니시우스 주니어를 향한 관중의 인종차별 행위로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다. 당시 관중들은 비니시우스를 향해 원숭이 흉내를 내거나, 라이터를 투척하는 등 행위를 선보였다. 경기 막판에는 흥분을 참지 못한 비니시우스가 상대 선수를 가격, 비디오 판독(VAR) 끝에 퇴장당했다.
비니시우스는 경기 뒤 SNS를 통해 “라리가에서 인종차별은 일상이다. 한때 호나우두, 호나우지뉴,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활약한 라리가에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있다”고 호소했다. 특히 다음 날에는 자신이 지금까지 겪은 인종차별 사례가 담긴 영상을 게시해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해당 영상에는 그를 향한 관중들의 Mono(원숭이) 외침, 이물질 투척, 욕설, 그의 유니폼을 입은 인형을 목 메다는 등 행태가 담겼다.
스페인 현지에서 조금씩 문제 해결에 나서는 모양새다. 먼저 스페인축구협회(RFEF)는 24일 발렌시아 구단에 관중석 부분 폐지 징계와 4만 5000유로(약 6400만 원) 제재금을 부여했다. 전날에는 편향적인 VAR 판독을 한 당시 심판진을 해고하기도 했다. 당시 비니시우스는 선수 가격 전에 우고 두로에게 목을 졸렸는데, VAR에서 해당 장면을 담지 않아 논란이 됐다.
한편 바르셀로나는 바야돌리드와 36라운드 경기에서 1-3으로 졌다. 바르셀로나는 전반전에만 두 골을 허용했고, 마지막까지 반격에 나섰지만 역전을 이루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