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1루수 강진성(30)을 내주고 오른손 투수 김정우(24)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두산은 25일 "SSG에 강진성을 내주고 김정우를 영입하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강진성은 지난 2020년 NC 다이노스에서 잠재력을 폭발시킨 바 있는 1루수다. 당시 타율 0.309를 기록하며 NC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그러나 이후 부진했고, 지난해를 앞두고 NC가 FA(자유계약선수) 영입한 박건우의 보상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됐다.
두산에서는 인상적인 모습을 남기지 못했다. 지난해 타율 0.163으로 부진하며 1군 40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 시즌 역시 단 3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주전 1루수 양석환이 건재한 가운데 두산에서 기회를 잡기 힘들었다.
두산은 타자 친화적인 홈구장을 사용하는 SSG에 강진성을 넘겨주고 대신 영건 김정우를 선택했다. 동산중-동산고 출신의 김정우는 2018년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SSG의 전신)가 계약했던 오른손 투수다. 신장 1m83㎝ 87㎏의 탄탄한 체격을 갖췄다.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두루 구사한다.
1군 경험은 많지 않다. 통산 1경기에 등판해 1이닝 1실점을 기록한 게 전부다. 올해는 퓨처스(2군)리그에 14경기 등판했고, 2승 1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1.84를 기록 중이다. 두산 구단은 "군필 오른손 투수인 김정우가 불펜에서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1루-지명타자 자원이 많은 두산으로서는 중복 자원을 통해 불펜 뎁스(선수층) 강화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주전 1루수 양석환 외에도 김민혁과 호세 로하스가 모두 1루 수비가 가능하다. 지명타자로도 김재환, 양의지 등에 대한 안배가 필요한 만큼 강진성의 자리가 많지 않았다.
반면 불펜 운영에는 희소식이 될 수 있다. 홍건희, 정철원을 주축으로 시즌 초부터 박치국, 이병헌, 김명신 등 다양한 카드를 기용하고 있는 두산이지만, 불펜은 다다익선이다. 김정우는 시속 140㎞대 중반의 직구를 구사하는 투수다. 투수 친화적인 '잠실 효과'를 얻어 1차 지명 출신의 잠재력을 터뜨린다면 중용될 가능성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