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에 발목 잡힌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가 지난주 치른 두 차례 3연전 모두 위닝시리즈를 내줬다. 실책에 발목 잡혔다.
KIA는 지난 26일부터 사흘 동안 열린 리그 1위 LG 트윈스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기록했다. 1차전은 3-5로 패했지만, 에이스 양현종이 선발 등판한 2차전은 6-3으로 승리했다. 양현종은 통산 162승을 기록, 이 부문 역대 단독 2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좋은 기운을 이어가지 못했다. 3차전에서는 LG 선발 임찬규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고, 야수진 수비가 흔들리며 1-7로 졌다. 주중 한화 3연전에서도 1승 2패로 우세를 내준 KIA는 시즌 전적 20승 22패를 기록, 5위 NC 다이노스에 1경기 차 밀린 6위를 지키고 있다.
28일 3차전에서 KIA는 실책 4개를 범했다. 1회 초 무사 1루에서 타자 문성주의 타구를 3루수 변우혁이 포구하지 못했다. 공을 정면으로 받지 못하고, 손을 옆으로 뻗어서 잡으려다가 놓치고 말았다.
주자 2명이 1·2루를 밟은 상황. 선발 투수 숀 앤더슨은 문보경에게 볼넷을 내줬고, 김현수에겐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먼저 1점을 내줬다.
2회 초에도 투수 폭투로 무사 3루에 놓인 뒤 포수 한승택이 주자를 잡기 위해 던진 공이 외야로 흘러가는 악송구가 되면서 다시 1점을 내줬다.
4회도 무사 1루에서 희생번트를 시도한 LG 신민재의 타구를 처리하던 앤더슨이 1루 악송구를 범했다. 스스로 위기를 자초한 앤더슨은 후속 홍창기에게 사구, 문성주와 문보경에게 각각 3루타와 1루타를 맞고 순식간에 4점을 내줬다.
이미 1-7, 6점 차로 리드를 내주며 패색이 짙던 7회 초엔 2년 차 신예 윤도현이 파울 플라이 포구를 했다. 이날 LG도 KIA 만큼 많은 실책(3개)을 범했다. 하지만 LG는 실점 관리를 잘 했다.
KIA는 지난 23일 치른 한화 이글스와의 대전 원정에서도 1회 말 수비에서 나온 실책성 플레이와 실책으로 초반 기세를 내줬다. 먼저 1점을 내주고 이어진 무사 2루 위기에서 채은성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는데, 이를 처리한 중견수와 커트맨 내야수가 모두 주춤하며 실점을 내줬다. 유격수 박찬호는 이닝을 끝낼 수 있는 상황에서 이도윤의 타구를 송구 실책 하며 추가 2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이날 KIA는 5-9로 패했다.
KIA는 최근 부상으로 이탈한 주축 타자 나성범과 김도영이 부상 복귀 시동을 걸었다. 최형우, 김선빈, 소크라테스 브리토 등 다른 주축 선수의 타격감도 나쁘지 않다. 호재가 많지만, 하위권 한화 그리고 상대 전적에선 앞서 있는 LG와의 승부에서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실책을 범한 두 경기 모두 KIA는 패했다. 전력과 별개로 기본기가 흔들리면 이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