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서울 잠실구장에서 선두 LG 트윈스와 주중 원정 3연전을 치른다. 29일 기준으로 롯데는 26승 16패, 승률 0.619로 3위에 올라 있다. 선두 LG를 2경기 차로 바짝 쫓고 있다.
롯데와 LG 모두 KBO리그를 대표하는 인기 구단이다. 두 팀이 선두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어 이번 3연전 결과에 더욱 이목이 쏠린다.
롯데는 올 시즌 '봄데(봄에만 잘하는 롯데)'에서 벗어나 LG·SSG 랜더스와 3강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14승 8패(1위)로 마감한 롯데는 이달에도 12승 8패(3위, 승률 0.600)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주에도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우세 시리즈를 거둬 '기세'를 올렸다.
롯데가 이번 3연전을 모두 쓸어 담는다면 1위를 탈환한다. 지난 19일 SSG를 꺾고 선두에 오른 롯데는 다음날 3위로 떨어진 뒤 같은 자리에 머무르고 있다. LG와 맞대결서 우세 시리즈만 거둬도 기세를 더 높일 수도 있다. 반대로 열세를 보인다면 기세가 한풀 꺾일 수도 있다.
특히 롯데는 지난 2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5로 이겼지만 9회 말에만 5점을 내줘 턱밑까지 쫓겼다. 28일엔 5-1로 앞서다가 불펜이 무너져 5-7로 역전패를 당한 터라 분위기 수습이 중요하다.
롯데는 올 시즌 팀 타율이 0.259(5위)로 낮으나 득점권 타율은 0.293를 기록, 리그에서 두 번째로 높다. 7~9회 타율 0.276에 이를 만큼 뒷심이 매섭다. 팀 평균자책점은 4.04(7위)에 그치고 있지만, 3점 차 이내 승부에서 19승 9패로 '지키는 야구'를 펼치고 있다.
롯데는 4월 11~13일 부산 홈에서 가진 LG와 맞대결에서 2승 1패로 우위를 점했다. 두 경기 모두 한 점 차 승리였다.
롯데의 달라진 모습에 팬들의 열기도 뜨겁다. 롯데는 5월 20~21일 홈에서 열린 SSG전에서 두 경기 연속 매진(2만2990명)을 달성했다. 이어 NC 다이노스의 주중 홈 3연전에는 경기당 평균 14837명의 관중을 불러모았다.
원정 경기에서도 롯데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7~28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롯데-키움 히어로즈전은 두 경기 연속 매진을 달성했다. 고척돔 연속 경기 매진은 2017년 9월 2~3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2093일 만이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LG와 맞붙는) 잠실 원정 3연전이 기대가 된다. (잠실에서 팬들의 함성은) 굉장히 전율이 느껴진다. 흥미진진한 경기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롯데는 한현희-박세웅-댄 스트레일리, LG는 이민호-케이시 켈리-아담 플럿코의 로테이션이다. 롯데 마운드가 달아오른 LG 타선을 어떻게 막느냐가 관건이다.
LG는 이달 15승 5패 1무(승률 0.750)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팀 타율(0.290)과 장타율(0.403) 출루율(0.377) 득점권타율(0.302) 등 여러 타격 지표에서 LG 타선의 파워가 느껴진다. 반면 롯데는 한현희(1.13)과 박세웅(1.99)이 5월 들어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호투 중이다. 스트레일리도 5월 평균자책점 2.32로 안정을 찾았을 만큼 선발 마운드가 든든하다.